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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수 Nov 16. 2023

대장암 수술 이후 5개월, 몸마음의 변화2

---- 어떻게 재발없는 상태를 만들면서 살 것인가 

1. 5개월 이후의 몸 변화 


항암제 부작용으로 인해 약을 조금 줄였다. 

부작용은 손발 벗겨짐이 가장 심하다. 손보다 발이 더 심하고, 손도 벗겨지거나 피부가 얇아지는 상태이다. 

손발 소독을 매일 하고 있다.

걸을 때는 발통증도 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운동량이 줄어서 체중이 늘고 있다

10kg이 빠져 있다가 지금은 3-4kg 사이가 다시 찌다 말다 한다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주변에서 계속 핀잔을 주고 있다. 

장은 여전하다. 

변비 아니면 지속적인 대변으로 하루에 화장실을 5-6회를 간다.

그러고나면 항문과 직장의 통증으로 인해 피곤해지고 힘이 빠진다 

누워있고 싶어진다. 

일을 하기가 전보다 다소 어려워졌다. 타이핑할 때 손가락이 아플 수 있다고 했는데, 진짜로 그런 상황이 벌어져서 실제 손가락 씌우개도 있고, 찾아보니 발가락 씌우개도 있었다 


2. 5개월 이후의 마음 변화 


마음은 복잡하고 훨씬 더 흔들리고 있다.

일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재발 없이 인생을 마무리할 수 있을까... 

암은 재발이라는 요소를 안고 살아야 하는 삶이다. 

재발이 없도록 하기 위해.... 

운동, 영양, 휴식과 함께  지내야한다는 이야기들이 아직은 나를 겉돌고 있다. 

그러므로 일은 어정쩡하다. 

그래서 한번은 정리를 해야하는데... 일단 모든 것에서 물러난 삶으로 가자고 했는데... 

내가 잡고 있는 것, 나를 잡아두는 것, 

미련 등등으로 인해 배회하고 있는데, 

가족과 일부 주변 분들은 정신을 빨리 차리고 현재에서 떠나라고 한다. 

재발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너무 부족하다고 비판을 받고 있다. 


3. 재발없는 철저한 자기 관리의 삶을 살 수 있을까? 


거절이 절반의 일이 된 채로 지내고 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하는 일도 많다. 

내가 환자로 와서 나의 고민을 상담하면 뭐라고 할까? 

아마 나도 1년만이라도 완전히 쉬라고 할 것 같다. 

삶의 정리와 죽음의 준비, 

한 단계 다른 삶 .... 

15-20년 사이를 더 산다고 할 수 있을 때..... 

할 수 있는 일들을 재정리하고 지내자 


하지만 정리가 안된다! 

할 일은 많고 몸은 하나고 급하게 마음 먹지 않지만.... 

할 일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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