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장암 수술 후 6개월이 지났습니다.
첫째, 라면을 먹지 않고 지냈습니다.
둘째, 중국집 식사를 먹지 않고 지냈습니다.
셋째, 술도 먹지 않고 지냈습니다.
넷째, 밤새워 일하지 않았습니다.
다섯째, 최대한 쉬려고 애썼습니다.
여섯째, 체중 재기와 혈압 재기 등을 훨씬 성실히 했습니다.
일곱째, 손과 발의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체중이 12kg까지 빠졌었으나.. 지금 거의 다시 4-5kg 이 다시 회복되었으나
사실 원래 빠진만큼의 체중으로 지내는 것이 더 건강에 좋아 지금 손발 부작용이 회복되면
더 열심히 운동하려고 합니다.
자꾸 옛 습관들이 돌아올까 하여 경계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항암 부작용은 손과 발의 부작용이 가장 심하고
주사제를 맞지 않은 이후로 진정과 어지럼증은 상당히 나아졌습니다.
수술 부작용은 잦은 대변으로 인한 어려움이 있고 이 부작용이 상당히 영향이 큽니다.
어찌보면 이 어려움이 현실생활에서는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2. 죽음 근처에 다녀온 사람으로
결심을 다시 굳게 합니다.
죽음 근처에 갔더니... 허망함 뿐이더라구요.
인생이 이런 것이구나 싶더라구요.
아쉬움과 후회 투성이더라구요.
그래서
회복과 함께
허망함, 아쉬움, 후회를 줄이기 위해 살아야겠다 싶었어요
재발없이 첫 2년,
재발없이 5년,
그리고 간절히 소망하는 것은 늙어가며 주변 사람 고생시키지 않고 죽는 것...
하지만
아쉬움, 후회, 허망함을 전부 달랠 수는 없지요.
어차피 지금의 현실이 있으니까요..
자신을 알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작은 일들을 모아서
주변에 민폐되지 않으며
좋은 이야기들을 남기고 갈 수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만....
그것이 어떤 삶인지는 탐구와 성찰을 필요로 하는 것 같습니다.
3. 그간 함께 염려하고 기도하고 걱정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새로운 주제,
새로운 이야기들로,
이제 브런치와 함께 하고 싶어요!
김현수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