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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수 Apr 15. 2018

정상이 무엇인지 자주 물으면, 정상을 모르는 것이다*

2018.4.13. 역시 밀린 한 문장

* Janet Woititz


대체적으로 정상적으로 살아온 사람들은 자신에게 이것이 정상인가를 되묻지 않는다.


이렇게 하는 것이 맞아?

엄마란 뭐하는 사람이지?

아빠노릇한다는 것이 무엇일까?

바람직하게 잘 사는 사람은 일요일 오전에 뭘할까?

보통의 가족이란 어려울 때 어떻게 하지?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자주 묻는가?

그러면 잊었을지 모르겠지만, 평범하지 않은, 상처로 점철된 인생의 어떤 시기가 있었던 것이고 거기서 성장을 멈추었던 성인 아이, 내면의 성인 아이가 마음 속에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아이가 다시 성장하기 위해 묻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살아야하는가? 라는 서툰 질문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고통이 다시 시작되겠지만, 우리의 질문은 마치 주문처럼 우리 내면의 아이가 감고 있던 붕대를 풀러낼 것이다. 남은 일은 배워가야한다는 것일 뿐.

그냥 '정상'이 무엇인가를.

일요일 오전에 가족들끼리 열시에 일어나서 느즈막히 밥을 먹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일요일 직장에 들리지 않고 사우나 갔다가 동네 친구들과 맥주 한 잔하는 것이 죄가 아님을.

일요일, 밀린 모든 일을 해내고, 다음 주를 위한 결의에 찬 다짐을 굳세게 하기 위해 자신을 다그치지 않아되 된다는 것을.

쉽진 않지만, 정상을 찾아가는 길을 흔들리며 가야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냥 편하게 하던 일이 나에게 특별한 일이였음을 깨닫고 원통해할 수 있지만

내 자녀에게 정상을 주기 위하여,

배우고 흉내를 내야 한다.

흉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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