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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추자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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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정은 May 02. 2020

봄노리

추자의 시_알라하바드

오랜만에 밖을 나선다

어느 새 봄이 왔구나.

나를 보고 웃고 있는 꽃을 바라본다

슬쩍 미안한 마음이 밀고 나온다


꽃은 날보고 웃어봐

손짓하는데

나는 준비안된 어색한 웃음으로

오 봄아, 너구나!

그래, 겨울 옷 벗어버리고

너는 나를 찾아왔구나


나도 우울 버리고

너에게 갈게

우리 함께 가자


우리가 만나기로 한 동산

옛 산에 올라 앉아

지저귀는 새와 숲속 골짜기

냇물들과 어울려보자,

어깨 춤 들썩이며

이제 겨울은 갔어.


마른땅에 봄비 내려주고

푸른 잔디 위로

오손도손 모여앉아

봄바람에

흩날리는 꽃님 맞으며 기도하자.

온 세상이 따뜻해질,

너의 따뜻함이 저 세상 끝까지 전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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