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밖을 나선다
어느 새 봄이 왔구나.
나를 보고 웃고 있는 꽃을 바라본다
슬쩍 미안한 마음이 밀고 나온다
꽃은 날보고 웃어봐
손짓하는데
나는 준비안된 어색한 웃음으로
오 봄아, 너구나!
그래, 겨울 옷 벗어버리고
너는 나를 찾아왔구나
나도 우울 버리고
너에게 갈게
우리 함께 가자
우리가 만나기로 한 동산
옛 산에 올라 앉아
지저귀는 새와 숲속 골짜기
냇물들과 어울려보자,
어깨 춤 들썩이며
이제 겨울은 갔어.
마른땅에 봄비 내려주고
푸른 잔디 위로
오손도손 모여앉아
봄바람에
흩날리는 꽃님 맞으며 기도하자.
온 세상이 따뜻해질,
너의 따뜻함이 저 세상 끝까지 전해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