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사진밖에

라스베이거스에서 에펠탑을 만나다

2004년 8월 15일 미국 네바다 라스베이거스

by 미누아르



시애틀에서 지낸 몇 년 동안 특별하게 다른 주로 여행을 다닌 적이 없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왜 그랬을까 하는 의문이 들지만, 어쨌든 당시에는 얼른 학교를 마치고 그래픽 디자이너로서 일자리를 구해야겠다는 생각밖에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한국으로 돌아가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는데, 그간 미국에서 여행 한 번 제대로 못 가 본 것이 너무 아쉬워 어디라도 가고 싶은 마음에 LA로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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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는 오래된 친구도 있고 해서 겸사겸사 간 것인데, 거기서 뜻밖에 라스베이거스 여행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위 사진은 그 유명한 데스밸리 구간으로 지금 같으면 내려서 작품 사진도 찍고 했겠지만, 당시에는 잭팟으로 돈다발 떨어지는 걸 상상하느라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는지 사진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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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도착한 라스베이거스.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잠시 걸으며 호텔과 거리를 구경했는데, 왜 쾌락의 도시라고 부르는지 바로 이해를 할 수 있었습니다. 굳이 카지노가 아니더라도 볼거리가 넘쳐나는 곳이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경을 했는데, 개인적으로 호텔 파리가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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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꼭 한 번 보고 싶었던 에펠탑을 프랑스 파리가 아닌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보게 되니 신기하면서도 이거 진짜 똑같이 만든 건가 싶은 의심이... 나중에 알아보니 딱 절반 크기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전망대에 올라가면 라스베이거스가 한눈에 들어온다고 해서 카지노에서 돈을 좀 따서 다음 날 꼭 올라가야겠다는 계획을 세웠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사진이 없다는 건 계획이 실패했다는 뜻.


이때 사진을 제대로 찍을 줄 알았더라면 멋진 라스베이거스의 모습을 다양하게 간직하고 있었을 텐데... 물론 디지털카메라 초창기 때라 성능이 많이 부족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뭐를 좀 알고 찍는 것과 그냥 막 찍는 건 분명 다르기 때문에 사진을 볼 때마다 두고두고 후회를 하게 됩니다. 그나마 보정의 힘으로 파리 사진 두 장 건진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인 듯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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