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0월 뉴질랜드 오클랜드
뉴질랜드는 우리나라보다 4시간 정도 빠르기 때문에 시차를 적응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음 날 오전부터 구경을 다녔는데, 그 첫 번째 장소가 "원 트리 힐(One Tree Hill)"입니다. 이름을 들었을 때 낮은 동산에 나무 한 그루 딱 서 있는 그런 곳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막상 도착을 해보니 언덕이 생각보다 높아서 당황스러웠고 게다가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고 해서 아차 싶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원 트리 힐(One Tree Hill)"이라는 이름과 다르게 나무가 몇 그루 더 있어서 이게 뭐냐며 투덜거렸던 기억이 납니다.
근데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는 옛날에 나무 한 그루가 정상에 있었는데, 원주민이 잘라 버렸다고 전해집니다. 아마 이곳이 화산 폭발로 생긴 언덕이라 나무들이 자라기 힘들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렇다면 왜 그 귀한 나무 한 그루를 잘랐을까요~??? 그것이 알고 싶습니다.
언덕 정상에는 "원 트리 힐"을 상징하는 오벨리스크가 세워져 있는데, 1900년대에 오클랜드 시장이었던 캠벨 경이 원주민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지은 것입니다. 지금 같으면 여러 각도로 찍어보면서 최대한 멋있게 담으려고 노력을 했을 텐데, 당시에는 그냥 한 번 찍는 것으로 만족. 시애틀 때를 생각하면 이렇게라도 찍어 놓은 것이 대단한 발전이었습니다.
정상에서 내려다본 오클랜드 모습입니다. 바다가 보이는 곳이라 풍경이 전체적으로 마음에 들었는데, 특히 이날은 하늘에 구름이 많았기 때문에 더 멋졌습니다. 다만, 당시는 DSLR 카메라가 흔치 않던 시절이라 디지털카메라 일명 똑딱이로 찍을 수밖에 없었기에 그게 아쉽게 느껴집니다.
"원 트리 힐"의 또 다른 특징은 보시는 것처럼 올라가는 길에 이곳에서 자유롭게 살아가고 있는 양과 소를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올라갈 때 소는 좀 멀리 있어서 못 찍었는데, 양들은 바로 코 앞에서 풀을 뜯으며 식사 중이었기 때문에 조심히 다가가 담을 수 있었습니다. 근데 저 잔디밭 잘못 들어갔다가는 크게 후회하는데, 엄청난 지뢰(?)들이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생각보다 높았던 "원 트리 힐"에서 내려와 주차장으로 오는데 엄청 큰 나무가 보였습니다. 제가 살면서 본 그 어떤 나무보다 거대했는데...
대략 사람이 이 정도로 보이는 크기였습니다. 이만한 크기의 나무가 동네 공원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뉴질랜드라는 나라의 특징을 잘 알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정말 자연보호 하나만큼은 최고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왜 전 세계가 다 오염이 돼도 뉴질랜드만은 깨끗할 거라고 하는지 이해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