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0월 뉴질랜드 로토루아
타우포에서 반나절을 보내고 이동을 한 곳은 로토루아(Rotorua)인데, 이곳은 뉴질랜드 최대의 관광 도시입니다. 특히 도시 전체가 온천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유황 냄새가 가득했고, 마당에서 뜨거운 김이 솟구치는 모습들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는 특별한 곳입니다.
로토루아에서 처음 둘러본 곳은 "가버먼트 가든(Government Garden)"입니다. 이름만 들었을 때는 시청 또는 정부 청사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가서 보니 시민들을 위한 공원.
"가버먼트 가든"은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족이 기증한 땅에 지어진 정원으로 사진에 있는 건물은 영국 튜더 양식으로 지어졌습니다. 이 양식은 16세기 영국 튜더 왕조 시대에 유행했는데, 고딕과 르네상스가 뒤섞여 있는 과도기적 스타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무래도 영국 아래 있던 뉴질랜드라서 전반적으로 영국의 향기가 많이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저는 영국을 가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근데 왜 여기에서 프랑스가 떠올랐는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베르사유 궁전~!!! 어릴 때 읽었던 "베르사유의 장미"에서 본 듯한 느낌. 아니면 "들장미 소녀 캔디"인가~??? 아무튼 화려한 베르사유 궁전이 들으면 콧방귀를 뀔 것 같습니다.
옆에는 "블루 배스(BLUE BATH)" 건물이 있는데, "배스 하우스"라고 불리는 공중목욕탕입니다. 이름은 이렇지만 그냥 수영장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은데, 어쨌든 정원에 왜 목욕탕이 있을까요~??? 그건 서두에서 얘기한 것처럼 로토루아 지역 전체가 온천이기 때문입니다. 곳곳에서 뜨거운 김이 뿜어져 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한참 보고 있으니 왠지 모를 불안감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 위에 있는 기분이랄까요~???
패키지 투어라 시간이 넉넉하지 않아서 여러 각도에서 다양한 정원의 모습을 담지 못했는데, 거기다가 당시에는 그냥 몇 장 찍은 것으로 만족하던 시절이라 이번에 정리를 하면서 다시 보니 무척이나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를 타고 갈 수 있는 곳도 아닌데 말이죠~!!!
"가버먼트 가든"을 나오다가 진짜 잠깐 들른 "로토루아 호수"입니다. 날씨가 흐리고 바람도 쌀쌀했지만, 호수 그리고 먹구름이 잔뜩 낀 하늘이 정말 멋있어서 안 찍을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지금처럼 열정적으로 찍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똑딱이로 이렇게 담아 놓은 것에 만족합니다.
여러 방향에서 다양하게 찍었으면 좋았겠지만 그러지 못했던 아쉬움을 보정으로 달래 봅니다. 실제 분위기는 무척 편안하고 휴식 같은 정원이었는데, 변덕스러운 봄 날씨 덕분에 차갑고 쓸쓸하게 담긴 것 같아 좀 따뜻하고 여유가 느껴지는 색감으로 바꿨더니 그때의 편안했던 기분이 다시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