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사진밖에

뉴질랜드 옐로우스톤 테 푸이아

2004년 10월 뉴질랜드 로토루아

by 미누아르



뉴질랜드 투어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걸 꼽으라고 하면 지금은 "테 푸이아(Te Puia)"라고 부르는 곳에서 본 간헐천입니다. 제가 방문했을 당시는 "뉴질랜드 마오리 아트 & 크래프트 인스티튜드"라고 불렀고, 마오리 언어로는 "TE WHAKAREWAREWATANGAOTEOPETAUAAWAHIAO"였습니다. 한글로 쓰면 "테 와카레와레와탄..." 그때나 지금이나 여기까지만~ 어쨌든 언젠가 보니 "테 푸이아"라고 바뀌었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민속촌" 정도 되는 곳입니다.





로토루아 지역 전체가 유황 냄새 가득한 거대한 온천 지대이기는 하지만 가장 뜨겁게 끓어오르는 곳을 직접 보고 그 열기를 현장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습니다.





미국에서 "옐로우스톤"도 못 보고 온 것이 한이라면 한인데, 뉴질랜드에서 비슷한 장면을 볼 수 있다는 것에 무척이나 흥분이 되었습니다. 물론 규모는 비교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작지만 그래서 오히려 투어 관광으로는 더 편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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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마치 SF 영화에 나오는 외계 행성에 온 듯한 모습이었는데, 끊임없이 뜨거운 김이 나오는 곳이기 때문에 그 열기에 몸이 녹아내리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찜질방과 사우나로 단련된 대한민국 국민에게 이 정도쯤이야... 특히 한국 아주머니들은 뜨거운 바위를 골라 몸을 지지고 계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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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서는 유황 냄새 가득한 진흙이 펄펄 끓고, 다른 쪽에서는 푸른 온천수가 펄펄 끓고 있는데, 이걸 이렇게 두고 그냥 구경만 하는 뉴질랜드가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우리나라였다면 벌써 관광특구로 지정해 온천과 찜질방들이 가득 들어섰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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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뜨거운 김이면 계란도 익을 것 같은데, 삶은 계란 파는 사람도 없고... 요즘은 어떻게 변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제가 방문을 했을 당시의 느낌은 뭐 이런 사람들이 다 있나 싶었습니다.





한참 둘러보고 있는데, 갑자기 무슨 터지는 소리가 들려서 보니 간헐천이 솟아오르고 있었습니다. 짧은 투어 관광이라 어쩌면 못 보고 나올 수도 있었는데, 다행히 운이 좋았습니다. 근데 계속 보고 있으니 시한폭탄 위에 서 있는 기분이 들어서 좀 무섭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하늘에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어서 무슨 "심판의 날" 같은 느낌도 있었고... 우리의 지구가 살아 있다는 것을 제대로 깨달았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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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는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이라 동영상을 찍어야겠다는 생각조차 없었기 때문에 똑딱이로 사진 몇 장 찍은 것이 전부인데, 두고두고 후회가 되는 일입니다. 지금 같으면 스마트폰으로는 영상을, 미러리스 카메라로는 사진을 찍으며 몇 시간은 족히 보낼 수 있는 곳인데...





마지막으로 멀리서 뜨거운 김이 나오는 모습을 담으며 뉴질랜드의 "옐로우스톤"이라고 할 수 있는 "테 푸이아(Te Puia)"와는 작별을 했습니다. 미국에서 "옐로우스톤"을 보지 못하고 온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풀 수 있었는데, 그럼에도 너무 짧은 시간이라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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