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누가 낳았어?

조금 더 크면 말해줄게

by Arche

이제 6살인 딸이 자기전 인사를 하면서 물어왔다. "아빠는 누가 낳았어?" 순간 나는 어떻게 말해야 할지 머릿속이 하애졌다.


나는 엄마가없다. 엄마가 없는 사람은 없겠지만 나는 초등학교 2학년때 엄마가 집을 나갔다. 정확한 이유는 알수없지만 인생에서 엄마 없이 산 세월이 훨씬 더 많다보니 이제는 궁금하지도 않았다.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것인데.. 문득 아이의 질문에 나는 있어야 할것을 없이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교 2학년때 담임선생님은 나에게 엄마가 언제 집에오시냐고 물었다. 하루 이틀 대답을 하다가 일주일 정도 지나자 선생님은 더이상 묻지 않으셨다. 그때의 나는 엄마가 당연히 돌아올 줄 알았다. 그렇게 집을 나간 엄마는 내가 고3이 될때 딱 한번 걸려온 전화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소식이 끊겼다.


"촌에 할머니가 아빠엄마야?" 촌에 할머니는 고모다. "아.. 응" 대강 얼머무리며 아이의 질문을 다른곳으로 돌렸지만 매번 이렇게 돌려댈수는 없을 것이다. 다음에 또 물어보면 뭐라고 답해야 할까? 6살짜리 아이에게 사실대로 말하기에는 잔인한 내용이었다. 조금 더 아이가 크기 전까지는 아빠의 엄마의 존재에 대해서 모른척 살아야겠다.


조금 더 크면 말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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