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것도 좀 팔아보고 싶은데
나는 지금 내 직업을 제외하면 타인에게 팔만한 가치가 없다
다르게 말하면 현직 소방공무원이라는 타이틀을 빼고나면 온전히 내 이름으로
내세울만한 능력이 없다는 말이다 아 쉽게 말해서 할줄아는 일이 이거말곤 없다
이 조직은 나하나 없다고 달라지는게 없다
나는 언제든지 대체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우리는 언제죽을지 모른다
요즘 이런 현실이 나를 고민하게 만들었다
10년차에 접어든 요즘, 신규때의 나보다 더 많은 불안감을 느낀다
경력이차서 어느정도 편해진 위치이기도 하건만 같이 나이를 먹어가는 내 몸뚱아리는
하나둘씩 고장이 나기 시작했다
그러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 일을 대체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새벽에 자다깨다 오뚜기처럼 매번 일어나다보니
근무를 마친날이면 집에 돌아와서 잠자기 바쁘다
그러다 조금 몸이 회복됐을때 쯤엔 다시 출근이다
아 이건 내가 원하는 삶이 아니었는데..
(그래도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것에 보람과 행복을 느낀다. 다만, 내가 과연 이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모르니 미래에 대한 대비책을 준비해야겠다 정도로 생각해 주길 바란다.)
올해 내 나이는 41세이다
"공무원 최고, 철밥통 공무원이 최고지"
저 생각하나로 지난 40년동안 타인이 만들어놓은 길을 내 의지와 상관없이
살다가 지금 이자리까지 오게되었다
사실 이런 생각이 든건 우연찮게 육아휴직을 하면서 였다
휴직을 하고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평소 느끼지 못했던 묘한 쾌감과 자유를 느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주도적으로 살았으며
집안일과 육아 컨텐츠를 만드는 일까지 소홀히 하지 않았다
여유로운 시간은 나를 되돌아보게 했다
"아 내일 당장 죽을수도 있는데.."
문득 이런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나는 몸과 시간을 팔아 돈을 벌었던거구나
간호사였을때부터 잠을 이겨가며 수명을 깎아먹은 댓가로 돈을벌었던 것이었다
그때는 또래보다 조금 많은 월급에 우쭐하기도하고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가졌을때는 세상이 끝난줄 알았다
하지만 휴직 1년간 주도적으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살아보니 이건 내가 원하는 삶이 아니었다
..
다시 직장으로 돌아온지 얼마 지나지 않은 지금, 스스로 아무것도 할수없었던 내가
온전히 내 이름으로 내세울 수 있는 가치를 만들어 보고 싶어졌다
이제 남은 생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나머지 인생은 내 마음대로 살아보고 싶어졌다
안정적인 직장은 자유가 아니라 족쇄였다
더이상 직장에 몸을 팔지 않을 것이다
내 꿈에 팔것이다
아디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