녀석 운도좋다
모처럼 긴밤을 보내고
퇴근을 1시간정도 남겨두고 있던 그때
애석한 구급출동벨이 울렸다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졌는데 많이 다쳤다"
지령서에 적힌 내용이 별거 없는것을 확인하고 구급차에 올라탔다
현장은 센터에서 약 5키로정도 떨어진 지점
신고자에게 전화통화를 연결하니 앳된 목소리의 청년이 흥분된 목소리로 빨리 올것을 재촉했다
정확한 병력청취가 어려울것같아 현장에서 확인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자마자 현장에 도착했는데
도로가 한편에 한 젊은 청년이 온몸이 갈린채로 신음하며 누워있었다
무슨 자전거를 어떻게 탔길래 저렇게 다쳤냐 하고 생각하던 찰나
주위를 둘러보니 널부러진 오토바이가 눈에 보였다
?
?!
머릿속이 번쩍했고 청년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살폈는데
천만 다행으로 운이 좋아서 머리와 목은 다치지 않았다
헬멧을 쓴것도 한몫 했지만 넘어지면서 주요 부위를 피해갔던것 같다
어디한곳 부러진곳 없이 목숨을 건진것은 천만 다행이지만 아니 천운이지만
다친곳을 보아하니 참 많이 고생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병원에 이송하고 들어보니 이 청년은 경찰도, 지역병원에서도
알고있는 유명한 녀석이었다 평소 까불까불 사고를 많이 치고 다녔었나 보다
상처를 치료하는 중에도 아프다고 소리를치며 통증을 호소했다
속으로는 참 아프겠다 싶다가도 짜식 살아있는것만으로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여러번 들었다
..
사고 소식을 듣고 달려온 부모님은 철렁 내려앉았을 마음을 수십번도 더 쓸어내렸을 것이다
청년의 상태를 확인하고 한시름 놓였는지 전화통화로 "살아는 있다" 라는 말을 누군가에게 전했다
시꺼멓게 타들어갔을 어머님의 속을 헤아릴수는 없지만
애교넘치는 6살 4살짜리 아이들을 키우는 나로서는 나중에 이녀석들이
말도안되는 다양한 종류의 속을 썩일거라고는 상상이 가지 않았다
생각해보면 나도 어릴때 참 말을 안들었었는데..
그래서 많이 맞기도 했다
..
아무튼 녀석 운도좋다
비슷한 사고를 여러번 겪어본 바에 의하면..
이번일을 계기로 청년이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조금은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제발 술먹고 운전하지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