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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민수 Aug 14. 2016

청소년들은 자유로운 연애 중

청소년들의 연애 보고서 하나.

청소년들의 페**북을 보면 그들의 '프사'(프로필 사진)는 연예인이거나 남자 친구이거나 오타쿠 사진으로 나뉘어 있다. 대부분은 '자유로운 연애 중'이고, 졸업한 학교는 '잘 생겼는 대(학교) 사겨볼과(학과)? 다. 아직 고등학생인 데 말이다.

 

평소 연애 모습이 너무 화려해서 부모님한테까지 상담전화를 받을 정도로 주의를 몇 번이고 줬던 친구가 있다. 오랜만에 그 친구의 페**북을 보는 데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어제까지 여자 친구가 있어서 매일 여자 친구와 뽀뽀하고 끌어안고 밥 먹고 손잡은 사진이 내 타임라인에 올라왔었는 데 오늘은 없는 것이다. 하나도 없다. 그럼 지웠다는 이야기이고 그건 헤어졌다는 걸 의미한다. 


전화를 했더니 덤덤하다.
 "며칠 동안 싸우다가 오늘 헤어졌어요"  


여자 친구가 힘든 일을 겪고 있어서 답답한 마음에 새벽시간에 애기처럼 울면서 전화까지 한 친구다. 날짜로 치면 대략 100일은 시귀였던 것 같은데 무슨 일로 헤어졌을까? 더구나 처음 사귀었을 때 나에게 자랑하고 싶다면서 함께 밥까지 먹은 커플이었다. 


잔소리가 너무 심한 여자. 그리고는 자기밖에 모르는 여자 라고 했다. 자기는 정말 최선을 다했는 데 갈수록 행동이 너무 이기적이어서 며칠 전부터 계속 싸우다가 결국 오늘 크게 싸우고 완전히 '쫑 냈다'고 했다. 물론 사진도 깨끗이 다 지워버렸다고. 


그 친구는 다시 '자유로운 연애 중'이다. 


여학생들에게 물었다.
여학생들은 어떤 남학생을 좋아하냐고. 

여학생들은 친절한 남자를 좋아한다. 그리고 부드럽고 자기만을 생각해주는 남자를 좋아한다. 그럼 잘생긴 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건가? 잘생긴 건 아이돌이면 족하다는 뜻이다. 물론 남자 친구가 잘생기면 좋다는 것은 모두 공감하고 있더라. 그런데 내가 그렇게 잘생긴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자신 없어하는 친구들도 꽤 많았다. 그렇게 본다면 여학생들은 대체로 자기와 비슷한 남학생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였다. 

500일을 넘게 사귄 여학생에게 몇 가지 물어봤다. 


Q.  남자 친구는 어떻게 만났어? 

A. 아는 언니랑 함께 놀다가 만났어요


Q.  남자 친구 어떤 면이 좋았을까? 

A.  처음 만났는데 저를 잘 챙겨주고 이야기를 해보니까 성격도 너무 비슷해서 좋았어요.


Q.  잘 생긴 외모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A.  외모보다는 저는 성격이 좋았던 것 같아요. 부드럽고 또 배려 잘해주는 성격 때문에 좋았던 것 같아요.


Q.  싸운 적도 있었어?  

A.  500일 동안 두 번 싸운 것 같아요. 오해해서.


Q.  500일을 넘게 사귀었는 데 그 원동력이 뭐였을까? 

A.  그냥 서로에게 잘 해주려고 노력하는 마음 때문인 것 같아요. 오빠는 한 번도 제게 마음대로 한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저도 오빠를 믿게 되고 그러니까 서로 이해하고 오래 사귀게 된 것 같아요.


Q.  부모님은 알고 계시니? 

A.  아니오. 제가 성인이 되면 사귀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사귀는 줄은 모르고 계세요.


Q.  마지막으로 이성교제를 하면 좋은 점과 안 좋은 점이 있을 것 같은데? 

A.  좋은 점은 아무에게도 할 수 없는 이야기를 편하게 나눌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여고생이란 고민과 생각이   좀 많잖아요. 그럴 때 오빠에게 이야기하면 위로해주고 제 편도 들어주고 해서 좋아요. 하지만 안 좋은 점은 아무래도 서로에게 신경 쓰다 보니까 자기 일을 못 챙기는 경우가 간혹 있었는 데 그렇다고 공부에 방해되고 하는 정도는 아니에요. 


Q.  많이 궁금했었는 데 도우이 됐어. 고마워 

A.  아니에요 ㅋㅋ


그럼, 남학생들은 어떤 여자를 좋아할까? 


여러분들도 예상하시겠지만 모두 하나다. 물론 모든 남학생들이 이런 대답을 한 것은 아니다. 그냥 대부분의 남학생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늘 말하고 싶어서다. 


1위 이쁜 여자.
2위 이쁜 여자.
3위도 이쁜 여자.


청소년들의 연애가 걱정되는 건 사실이다. 그들의 연애방식은 어른들과는 많이 다르다. 주의해야 할 것이 많아 보이는 게 어른들의 시각이다. 하지만 어떤 과목보다 학습이 안 되는 것이 바로 청소년들의 연애 과목이다. 그들만의 사랑방식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헤어지면 또 쿨하니까. 시작부터 과정을 지나 그리고 마무리까지 어떤 방식으로 연애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미리 염두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작은 내 생각을 덧붙이자면 그들이 연애를 할 때는 나름 지켜야할 것과 지키지 말아야할 것 정도는 분명했으면 싶다. 


이런 말하면 청소년들에게  '꼰대' 라는 소리 듣기 싶상인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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