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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민수 Aug 16. 2016

청소년들이 손수 만든 광복절

청소년을 위한 나라는 있다 - 역사를 잊지 않는 청소년이 되겠습니다. 

 달여. 광복절 행사를 위해 준비한 시간입니다. 

청소년들이 광복절을 어떻게 알고 있을까요?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무엇을 느끼고 있을까요? 이 것을 확인하고자 하는 광복절은 아니었습니다.  역사를 접근하는 방법에 그들의 눈높이를 맞추고, 그들의 방식을 넣어서 광복절의 의미가 스며들도록 기획을 준비했습니다. 


연히 서툴었습니다. 

어른의 시각으로 보자면 부족한 게 많았던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놀라웠던 건 참여한 100여 명의 청소년들은 부족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지금까지 가장 의미 있는 광복절을 보냈습니다." "참여하지 않았다면 집에서 게임만 했을 겁니다."  "에버랜드보다 더 좋았습니다."라는 피드백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럼, 청소년들이 손수 만든 제71주년 8.15 광복절 행사 한 번 들여다볼까요? 


1부. 역사를 잊지 않는 청소년이 되겠습니다.


복절 행사는 총 1, 2부로 나누어 진행했습니다. 먼저 1부는 "역사를 잊지 않는 청소년이 되겠습니다."라는 주제. 국민의례와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이 끝나고 청소년들이 직접 만든 광복절 역사 인터뷰 영상을 시작으로 역사 다큐멘터리 영상도 함께 곁들였습니다. 마치고 이어진 시간은 광복절을 주제로 한 퀴즈. 청소년들에게 광복절 연관 문제를 풀게 하고 소정의 선물도 받아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자칫 진부하고 심심할 수도 있었던 광복절 역사 교육이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자연스레 청소년들의 마음속에 파고들었습니다.  

회를 본 친구들은 어땠을까요? 많이 서툴었겠죠? 당연히 서툴어야 하는 거겠죠? 예상대로 많이 서툴렀고 매끄럽지 못한 진행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문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서툴다는 것을 참여한 청소년들이 공감해주었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야유는 없었고 박수만 있었습니다. 

10분간의 휴식 타임. 청소년들이 화장실과 다과를 먹기 위해 잠시 밖으로 나간 사이. 행사를 준비한 일꾼단 14명은 그 틈을 이용하여 코스프레 복장을 갖추고 입장하는 청소년들에게 깜짝 웃음을 선물하였습니다. 이런 건 또 언제 준비했을까? 

그리고 이어진 2부.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청소년이 되겠습니다. 


2부는 역사와 광복절을 주제로 한 다양한 게임을 함께 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미션 수행 게임과 스피드 게임 그리고 몸으로 말해요 등 청소년들이 손쉽게 할 수 있고 또 역사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했습니다. 청소년들이 준비한 상품을 획득하기 위해 참여한 100여 명의 남. 여 청소년들이 팀별로 승부를 겨루느라 두 시간의 2부 시간이 어느새 훌쩍 흘러갔습니다.   

리고 마지막으로 장기자랑. 청소년들의 넘치는 끼를 풀어주기 위해 자발적인 참여를 제안했음에도 너나 할 것 없이 무대 위로 뛰쳐나온 청소년들이 시나리오에도 없는 명품공연을 열연하느라 행사 마무리가 너무 유쾌했습니다. 그렇게 행사를 마치고 단체 기념촬영을 끝으로 제71주년 광복절 기념행사는 끝났습니다.  


소년들이 좋아서 - 결국엔 그들에게 저는 학창 시절 등장인물 한 명에 불과하겠지만 그 마저도 좋아서 - 운영하게 된 것이 '청소년이 바라는 지구대' 일명 '청바지 동아리'입니다. 그리고 그 동아리가 어느새 네 번째 광복절 행사를 마쳤습니다. 청소년들이 너무나도 기특하고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들 스스로 만들었다는 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과 경험이 있습니다. 보는 저도 심장이 어디서 터져 나올지 모를 만큼 벅찬데 하물며 손수 준비한 청소년들은 어땠을까요? 또 나의 친구가 준비한 행사를 찾아와서 함께 맛본 기분은 어땠을까요? 정답은 보았던 친구들의 표정과 몸짓이었습니다. 


써부터 내년 광복절은 또 어떤 감동을 전해줄지 만 1년이 남은 오늘, 또 가슴이 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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