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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민수 Sep 12. 2016

사이버 물품사기  알고 봤더니 학교 밖 청소년.

중고나라에서 사기 범인을 잡았다. 그런데.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 같은데.

'중고나라'나 '번개장터'같은 청소년이 자주 이용하는 사이버 중고마켓에서, 거래를 위해 판매자에게 돈을 입금했더니 기대했던 옷 대신 벽돌이 배달되어 왔다는 웃픈 이야기.  


청소년 열 명 중 세 명은 중고 사이버 마켓에서 물건을 거래한다. 경제력이 없는 청소년들이 알뜰하게 물품을 구매하기 위해서다. 청소년에게는 다반사다. 구매하는 물품에는 종류가 다양하다.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의류나 화장품부터 콘서트 티켓까지. 말 그대로 없는 게 없다. 그만큼 청소년들 사이에서 사이버거래가 생활화되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사이버 사기 피해 상담은
아주 보편적인 상담


흔한 일이다.

한 달에 거의 한 번 꼴은 "대장님, 저 **나라에서 사기당했어요ㅠㅠ"라고 메시지가 온다. 어떻게 보면 '**나라'나 '**장터'가 '사기꾼' 같이 들리지만 그건 절대 아니다. **나라나 **장터 같이 사이버 마켓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 단지 그 마켓 안에서 활기 치는 철새 같은 사기꾼들이 문제다. 분명히 이해를 해줬으면 좋겠다.


메시지 알람이 울렸다.


상담을 요청한 친구도, 도 모두 대화 내용이 지극히 사무적이다. 상담을 요청한 친구는 사기 피해가 이번이 한 번이 아닌 것처럼 일상적이 듯 말을 했고, 나 또한 한 달에 한번 꼴은 사기 피해 상담을 받을 정도니까 나도 모르게 건조하게 대답했다. 역시, 사이버장터에서 사기를 당했다는 이야기다.


- 범인이 판매한다고 속인 아이폰 상품 -
- 피해학생이 입금을 하겠다는 대화 내용 -
- 피해학생을 안심시키기 위해 택배붙이러 간다고 속이는 내용 -


대부분 사이버 사기꾼은 명의를 도용한다.


대부분의 사이버 사기 피해는 사건 발생에 비해 그 범인을 잡기가 쉽지 않다. 흔히 사기'꾼'이라는 친구들은 대부분 자신의 명의를 숨기고 타인의 명의를 도용해서 거래한다. 아이디는 물론, 휴대폰 번호, 입금계좌까지. 그래서 거래를 통해 양도를 해줬다면 더 이상의 수사단서가 있지 않는 한 범인을 잡기란 쉽지 않다. 어느 바보가 자신의 명의를 밝히고 사기를 치겠는가 말이다. 그런데.


대장님, 저 범인 잡았어요~


오늘, 피해상담을 했던 학생으로부터 뜻밖에 이야기를 들었다. "대장님, 저 범인 잡았어요~" 대체 무슨 말이지? "저 이제 돈 받을 수 있어요~" 정말 잡았다는 건가? 처음 들었다. 여태껏 사이버 사기 피해를 당하고 피해학생이 범인을 잡았다는 이야기를 이 친구한테서 처음 들었다. 대체 범인이 어떤 범인이길래 그리 쉽게 잡혔을까? 내용은 이랬다.


- 범인이 친구에게 명의를 빌려달라는 대화 내용 -


- 범인이 공인인증 할 수 있도록 친구에게 도와달라는 내용 -


피해학생은 범인이 건네준 연락처와 이름을 가지고 페**북에서 검색을 했다. 그랬더니 정말로 페**북 프로필이 뜨는 게 아닌가? 그리고서 페**북 메신저로 메시지를 보냈다. 돈을 보내주지 않으면 당장 신고를 하겠다고. 그랬더니 의외의 답변이 날아왔다. 자기는 친구에게 명의를 빌려주었을 뿐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명의를 빌려간 친구와의 대화 내용을 캡처까지 해서 피해학생에게 증명해주었다. 그래서 진짜 범인이 누구인지 알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범인을 잡아도 돈을 돌려받을 수 있을까?

상담을 마치자마자 이미 경찰서로 달려가 고소는 한 상태였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바로 피해복구. 즉, 사기당한 25만 원을 돌려받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대부분의 사기꾼들이 돈을 편취해서 모두 써버리기 때문에 피해당한 돈을 완전히 회수하기란 쉽지 않다. 더구나 학생이라면 부모님이 대신 변제를 해주겠지만, 학교를 그만둔 청소년이 가출까지 해서 부모가 이미 등을 돌린 지 오래라면 피해당한 돈을 돌려받기란 어렵다는 이야기다.


범인은 학교 밖 청소년이었다.


학교를 다녔으면 올해 고등학교 1학년이 된다. 명의를 빌려준 친구 또한 학교를 다니지 않는 같은 학교 밖 청소년이다. 하지만 명의를 빌려준 친구는 대화 내용을 봐서라도 범죄에 가담한 흔적은 없어 보였다.


범인이라는 친구와 전화통화를 했다. 전에도 말했지만 범인이 미운건 아니다. 이렇게 범죄를 저지르도록 방치한 부모가 더 밉다. 어찌 됐건 이 상황에서 범인을 야단친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일단, 차분한 대화가 먼저다. 대화를 하자마자 잘못했다고 인정했지만 미안하게도 돈은 없다고 했다. 피해학생으로부터 돈을 받자마자 너무 배가 고파서 밥 사 먹고 거주하고 있는 원룸 방값을 지불하느라 돈을 다 썼다고 했다. 물론 죄송하다고도 했다. 어떻게 해야 하나? 달리 방법이 없어 보인다. 통화를 마치고 피해학생에게 그대로 전했다. 그랬더니 고소한 것을 취소하지 않겠다고 했다.


- 콘서트 티켓 사기 피해 상담 내용 -


이번 사례 외에도 최근 사례가 몇 개 더 있다. 콘서트 시즌이 되면 아이돌을 좋아하는 청소년들에게 사기꾼들이 접근한다. 물론 페**북을 통해 게시물을 서치 하면서 이미 미리 정보를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다. 요목조목 꼼꼼히 잘 따져서 거래해야지 하면서도 피해를 입는 친구들이 많다. 남학생들의 경우에는 게임머니 피해를 입거나 게임 아이디를 구매하면서 사기 피해를 입는 경우도 많다. 어른들이 생각하면 좀 많이 답답할 것이다. 그런데 청소년들은 어른만큼의 분별력이 있지는 않으니까 제발 야단은 안쳤으면 좋겠다. 조곤조곤 교육이 필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직거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지방에 거주하는 판매자가 대부분이고, 직거래를 한다고 해도 남. 여가 만나게 되면 매우 위험한 일도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사이버 거래를 할 때는 '안심거래'가 매우 좋다. 하지만 이 마저도 비용을 판매자가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꺼려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는 '더 치트' 사이트를 추천하고 싶다.


- 더 치트 사이트 메인 페이지 -


- 더 치트 사이트 앱 다운로드 페이지 -


더 치트(http://www.thecheat.co.kr)는,

사이버 사기 피해를 당했던 어느 여성분이 2006년 1월 자기와 같은 사기 피해 피해를 막기 위해 이름, 아이디, 휴대폰 번호, 계좌번호 등 총 열 가지의 정보를 조회하여 사기꾼인지 아닌지를 알려주는 사이트다. 더욱 획기적인 건 이 모든 정보를 사기 피해를 당했거나 의심되는 판매자의 정보를 일반인들이 올려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정보는 네티즌들이 올려준 정보를 토대로 제공한다. 이미 가입자수가 100만 명이 넘었을 정도로 현재 가장 공신력 있는 사이버 사기 피해 예방 사이트다. 최근에는 대한민국 사이버치안대상에서 경찰청장 감사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나 또한 이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TheCheat잎새 님 을 무척 존경한다. 정말 대단한 일을 해냈고 또 지금도 진행중이다.


피해학생으로부터 다시 연락이 왔다. 더 치트 사이트에서 확인했더니 자기 말고도 20명의 피해자들이 더 있다고 한다. 그러면 건당 25만 원이라고 했을 때 20명이니까 피해금액은 무려 500만 원이나 된다. 고소는 물론 처벌은 불가피해 보인다. 흠...


기회가 된다면 사기 범죄를 저지른 친구를 만나보고 싶다. 보지는 않았지만 수줍음 많은 평범한 17살 사내아이의 모습일게 분명하다. 어찌됐건 다시는 그러한 짓을 못하도록 해야하니까 말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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