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힘든 밤-
12시를 못넘기던 제가, 이제 새벽을 거뜬히 넘깁니다. 2016년에 들어서는 12시 안으로 자본 적이 손에 꼽는 것 같습니다. 그냥 리듬이 늦게자고 늦게일어나는걸로 늦춰진 거라면 괜찮겠지만, 일하느라 규칙적으로 잠을 청할 수 없습니다.
가끔 굉장히 졸릴때가 있지만 잠깐이 지나면 다시 졸음이 좀 가십니다. 오늘은 집에가서 일찍 자야지라고 생각하지만, 책상 앞에만 앉으면 일거리가 생각납니다. 그렇다고 무시하고 누우면 생각이 세차게 회전합니다. 책상에 앉아 일을 끝내고 자야만 합니다.
이렇게 써놓으니 일견 고된 삶인 듯 하지만, 사실 조금 재밌습니다. 언제나 세상은 모르는 것이 넘치고, 제 경험은 비 온 뒤 고인 물일 뿐입니다. 사업의 키를 쥐고 앞으로 항해하면서 수많은 현실적인 파도에 부딪힙니다. 하루하루 '아, 이것이 책에 나오던 자기 착취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단어를 몰랐으면 좋았을 걸, 의식할 필요가 없었을텐데.
그래도 아직 그렇게 무섭지는 않고 신기할 따름입니다. 알면서도 당한다는 게, 그게 별 상관 없다는 게. 하루하루 어차피 제가 꾸려나가는 것인 걸, 무에 그리 걱정인가 싶습니다. 지금 무지(無知)와 싸우며 경험하느라 힘든 만큼, 성장해야겠습니다.
라는 생각을 하며, 침대에 누워 까딱하지 않습니다. 오늘은 그냥 조금 힘든 밤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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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은 시를, 잠 못 이루는 모든 사람들에게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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