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밤-
그저 같은 공간과 시간, 저마다의 자리에서
우리는 빛나고 있습니다. 이 시는 군대에서 가장 처음에 썼던 시입니다. 훈련소에서 행군할 때, 앞으로 남은 군생활을 생각하며 하늘을 봤습니다. 서울보다 참 별이 많았고, 마침 어릴적 산 위에서 본 여러 색깔의 별들이 생각났습니다.
그때의 빨갛거나 파란 별들은 내가 여기서 보지 못해도, 당연히 빛나고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 또한, 누가 확인할 수 없더라도 각자의 위치에서 빛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이어졌습니다.
나도 그렇게 빛나고 있는가에 대한 생각과 동시에, 부모님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초기에는 시에 붉은 별도 등장했었습니다. 저는 푸른 별이고, 붉은 별을 위해서도 빛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별의 색과 세기가 중요하다기 보단, 모든 사람이 빛이 난다는 그 자체에 더 큰 영감을 받습니다. 좀 더 가다듬어 올려봅니다.
-이 작은 시를, 지금 빛나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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