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진-
시의 내용과는 직접적으로 상관없는 도입부긴 하지만, 이틀 전, 자연을 탐험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베어 그릴스의 방송을 봤습니다. 왜냐하면 그 방송에 미국의 수장인 오바마 대통령이 출연했기 때문입니다. 참 신기했고, 대통령이라는 터울 없이 자기 자신을 낮추려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것이 만일, 연출된 것 일지라도 그런 홍보전략을 펴는 것에 대해 굉장히 놀랐습니다. 방송은 당연히 한결 쉬운 난이도의 탐험을 진행했고, 베어 그릴스와 오바마 대통령은 여러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런 대화는 대통령의 일상과 속마음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고, 저는 잘 보았습니다. 또 다른 주제도 전하려고 했었는데, 바로 탄소배출 심화로 인한 지구온난화의 실상이었습니다. 여러 영상을 보여준 것이 아니라, 딱 한 장면을 보여줬습니다. 그 장면에서는 오바마 대통령과 베어 그릴스가 어느 산비탈에 도착했습니다. 그 곳은 원래 빙하가 산 비탈을 따라 혀와 같이 쭉 내려와 있는 지형이었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동안 어마어마하게 녹아 없어졌습니다. 방송 영상에도 물은 줄기차게 녹아 흘러내렸습니다. 꽤나 심각했고, 전 세계가 모두 지구 환경 보전에 동참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저는 동감하며 고개를 끄덕이다가, 문득 다른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계는 이렇게 점점 더워져서 걱정이 많은데, 우리네 사람 사이는 왜 이리 차가울까 궁금했습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우리는 콘크리트로 지어진 건물에서 생활하고, 다양한 이동수단을 타고 다닙니다. 지금의 사회가 이렇게 차갑고 딱딱한 것에만 둘러쌓여서 그런 것인가 싶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방송은 끝났고, 곧 방에 들어가 잠을 청했습니다.
기술의 발전은 막을 수 없고 점점 더 우리의 삶을 편하게 해줍니다. 삶이 편해질수록, 마음도 여유로워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삭막해지는 사회에서 우리가 꼭 따뜻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밖은 이제 차가울 수 밖에 없지만, 우리부터 따뜻해지면 세상도 따뜻해질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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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은 시를, 차가워진 모든 사람들에게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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