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
9월 25일 오후 2시 14분, 백남기 농민이 별세하셨습니다.
초고는 단숨에 썼는데, 퇴고까지 12일이 걸렸습니다. 요번 달의 시는 원래 따로 준비했었지만, 꼭 이 부족한 시를 쓰고 싶었습니다. 가족과 그 주변 분들의 슬픔을 어찌 헤아릴 수 있을까요.
거리에 나가 시위를 한다는 것이
그런 마음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용감하지만 처절한 것입니다. 오죽하면 거리에 나와 목소리를 모을까요. 그리고 사람이 사경을 헤맬정도의 큰일이 벌어졌고, 공권력의 과잉진압이라는 말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공권력은 단호히 시위가 폭력적이었다고 말합니다. 왜 시위에서는 항상 누가 난폭한 행동을 할까요.
모르겠습니다. 본질적인 의도로만 모인 사람들이 많을텐데 왜 항상 시위대는 공권력 앞에서 폭력집단으로 변모되는 걸까요. 왜 뭐가 자꾸 서로의 이성의 끈을 놓게하는 걸까요. 우린 서로에게 적이 아닌데. 서로 니가 때렸네 니가 먼저 쳤네 그냥 길거리싸움이 아닌데. 누가 이런 싸움을 보고있을까요?
이렇게 일이 벌어지고 난 다음에는 어떤 것이 바뀔까
아직 배움이 짧아서, 왜 대통령의 공약은 이행되지 않는지 궁금합니다. 한 가마니당 쌀값 21만원을 왜 실현할 수 없는지 궁금합니다. 어디에도 확연히 드러나는 인과관계가 없습니다. 심지어 그 어떤 사과의 말조차 없습니다. 이래서야 스스로를 제대로 수사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서울시에서 경찰의 진압시 물을 끌어다 쓸 수 없게 한 것 뿐만 아니라, 좀 더 생각하게 되고, 좀 더 바뀔 만한 그런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게 말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 작은 시를 농민과 다른 사람들께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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