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타난 밤, 한강-
어떤 일이든 아무리 잘해보려 해도 꼭 그렇게만은 안되는 현실에 놀랐습니다. 사람 일은 아무리 철저하게 대비하고 생각한들 가능성만 높아질 뿐 반드시 성공하는 것이 아니더라구요. 이후 '어떻게 수습하고 이끌어 나가지? 다음에 이런일이 안 생기게 어떻게 하지?' 등등 고민과 걱정이 극도로 쌓여 있었습니다.
에라이 운칠기삼이라더니, 아무리 열심히 해도 운이 따라줘야 하는구나
이럴 때일수록 사람인지라, 운이 좋았던 기억보다 노력했던 것에 비해 운이 안 좋았던 기억이 더 나는 것이겠지요. 그럴 때 느끼는 기분은, 무력감과 허탈감을 동반하기 때문에 한층 더 답답한 기분입니다. 보통은 그냥 답답하고 마는데, 꼭 풀어야할 것 같은 답답함이었습니다. 그 때 저는 꼭 쌀쌀한 한강을 가고 싶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지점이 있는데 거기에 가서 한강을 보면 마음이 진정되곤 하거든요. (뛰어드는 것은 제 스타일이 아닙니다.) 가만히 보고있으니 결론이 나왔습니다. 이 시처럼요.
-이 작은 시를, 고민하는 모든 분들께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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