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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illy Jul 01. 2016

민시, 2016년 7월

-비-



 2010년의 끝자락 쯔음, 스트레스와 낮은 자신감으로 인해 우울한 날들이 지속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우울하긴 하지만 무엇때문인지 딱히 잡아낼수가 없었습니다. 그 묘한 울적함이 계속 되었습니다. 해소하고픈 마음이 들려고 하면 잠잠해지고, 귀찮아졌습니다. 그렇게 계속 제 한 구석에서 맴돌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영화를 보다 마지막 부분에서 눈물이 났습니다. 그냥 이야기가 끝맺음 될 뿐인데, 눈물이 흘렀습니다. 머리는 그냥 멍했습니다. 울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건 잠시 후, 영화가 아예 끝난 다음이었습니다. 그리고는 영화가 끝난 분위기에 잠겨 실컷 울었습니다. 이성적이지 않은 마음속에서 나오는 눈물은 잘 느끼지 못하나 봅니다.


 이제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려나 봅니다. 오늘 하루종일 비가 쏟아졌습니다. 이 시를 다시 쓰기에 정말 좋은 날씨였습니다. 한껏 가다듬고 인쇄한 뒤 다시 감상했습니다. 그리곤 뭔가 부족한 듯 하여 실제로 저 종이에 비를 맞혔습니다. 이제 한결 보기 좋아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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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은 시를, 지금 우울한 모든 사람들에게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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