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이 시를 쓸 때는 킥스타터 프로젝트를 준비할 때의 일들로부터 영감을 받았습니다. 인트로 영상을 찍기 전 어느 날, 아는 대표님을 만나 뵙고 좋은 조언을 받았었죠. 사람을 보는 눈을 기르라는 말, 항상 다양하게 생각해보라는 말도 좋았지만,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는 생존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말이 제일 와 닿았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생존하는 방식이 어떻게 다른지 고민하는 것보다, 각자의 방식으로 생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고 마무리되었죠. 그 마무리는 실용적이었습니다. 저는 만약 이번 도전에 실패하더라도 잃을 것이 없기에, 주저 말고 계속 맹렬히 도전하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것이 제 생존방식이겠거니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잠시 생각이 많아졌고, 돌아오는 지하철에서는 어떤 시를 보게 되었습니다. 어렵게 현학적으로 쓴 시가 아닌 받아들이기 쉽고 귀여운 시라서, 기분이 좀 풀렸습니다. 이내 '이거보다 더 잘 쓸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괜한 호기가 생겼습니다. 마침 시상이 떠올랐고, '고민하지 말자'는 다짐과 도전하는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을 적었습니다.
그리고.... 공들여 준비한 프로젝트는 출사표에 지나지 않게 되었습니다. 실패했죠. 결국 2월 22일에 적었던 시상이 두 달 후의 제게 해주는 말이 될 줄이야. 인생의 박차를 가하기 위한 이 시점이라고 생각했던 지금, 저는 잠시 멈추게 되었습니다. 첫 프로젝트인만큼 '내가 만드는 건 공산품이 아닌 예술이다' 라며 고집을 부렸고, 뚝심으로 포장했습니다. 결과는 고집 그대로군요. 그래도 제가 쓰는 시처럼, 차차 늘려가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매년 다시 도전해보겠습니다.
인생은 정신승리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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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은 시를, 무언가를 깨닫는 길 위에 서있는 모든 사람들께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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