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손이 있다는 건
양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열 손가락의 감사를 셀 수 있다는 것이다.
1. 시원한 선풍기 바람을 쏠 수 있어서 감사해
2. 가뭄에 단비처럼 만나도, 늘 반가운 친구들 감사해
3. 내 품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가는 아이들도, 아이들 덕분에 쌓은 내 경험과, 추억에 감사해
4. 오늘도 추진력을 가질 수 있도록 시동을 걸고 있는 나 자신에게 감사해
5. 가끔은 이렇게 멍 때리는 시간이 있는 것에 감사해
6. 아이가 조잘조잘 내게 말하고 떠드는 시간에 감사해
7. 오래전에 산 식물이 잘 자라서 이제 잎이 제법 길어짐에 감사해
8. 아침에 눈 떠서 보이는 바다, 들리는 매미소리, 마시는 커피 한잔, 새근새근 잠들어있는 아이. 평화로운 이 아침에 감사해
9. 곳곳에 흩어진 나의 가족들이 있음에 감사해
10. 이 많은 책들, 그리고 내 생각들, 필요한 것도 불필요한 것도 있지만 결국은 필요한 것들이 남게 되겠지. 그 모든 과정에 감사해
Plus.
감사해, 감사해, 감사해.
오늘 아침, 어제와 그제의 아침처럼 무심코 눈 떴지만 감사할 수 있는 내 마음, 내 손가락, 내 두 다리, 오늘의 하루를 다시 살수 있음에 감사해
p.s
감사가 채워지면 같은 하루라도 삶이 다르게 보인다.
어떤 안경을 쓰냐에 따라 오늘의 tone은 미세하게 달라지고, 그 미세함이 오늘의 행복과 만족을 좌우한다.
세세하게 세어보면 세상에 내가 거저 받은게 무수히 많다는 것과
돌이켜 살펴보면 작은 실패가 떨어져 거름이 된다는 것과
결국 매일의 시작과 끝에서 늘 감사로 돌아오는 훈련은
끝도 없이 계속 되어야 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