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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나쁜게 아니야, 다른거지

by 미누



넌 나쁜게 아니야.

다른 거지.


너의 농담에도 한명 쯤 웃어줄 수 있는 친구가 있어.

너와 같이 머릿속에 몽상을 그리는 친구는 더 많을 걸.


평범한게 좋다고 누가 그래.

평범한 건 안전하지만

안전한 길이라고 누구나 다 맞는 건 아니야.


어쩌면 너는 비포장 도로에 어울리는

차일지도 몰라,

어쩌면 너는 차가 아니라 자전거였는지도 모르지.

아니 어쩌면 너는 애초부터 새였는지도 몰라.


그래도,

이 길 저 길 다 달려보렴.

단지 이 길이 아니라고

너무 자신을 닥달하지 말렴.


조급한 마음은 버리고,

저 넓은 하늘을 보렴


작은 트랙에서 경주하듯 달리는 지금도,

그저 작은 연습일 뿐이야.


작은 날개짓이 모여 만든

너만의 아름다운 공연이

펼쳐질 곳은

저 다른 우주인걸.


너는 나쁜게 아니야.

다른 거지.


모자란게 아니니 잘하려 애쓰지 말아.

나쁜게 아니니 자신을 탓하지도 말아.


결국 나는 남들과는 다른,

너만의 우주에서

곧 궤도를 찾아 진입할,


슬프고 아름다운,

작고도 거대한

새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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