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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iel Josh Dec 07. 2020

남 탓하지 말고 일어나라

지겹게도 무너지지만 다시 일어선다


2020.10.04 말씀묵상 
[18:2-4]
2 너희가 이스라엘 땅에 관한 속담에 이르기를 아버지가  포도를 먹었으므로 그의 아들의 이가 시다고 함은 어찌 됨이냐
3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내가 나의 삶을 두고 맹세하노니 너희가 이스라엘 가운데에서 다시는  속담을 쓰지 못하게 되리라
4 모든 영혼이  내게 속한지라 아버지의 영혼이 내게 속함 같이 그의 아들의 영혼도 내게 속하였나니 범죄하는  영혼은 죽으리라

아버지의 죄로 인하여 아들이 죽는다는 이야기, 그것이 속담으로 있는 이스라엘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 누군가를 탓하기 전에 먼저 너의 행실부터 탓하고 그것을 회개하여 돌이켜라. 조상의  때문에 우리가 벌받는것이라 생각하며 주저앉아있는 백성들에게 하나님이 일침을 놓으신다. 사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없는 것이다. 진인사 대천명이라는 말이 있다. 사람이   있는 일은  해보고  외에 어쩔 수없는 것들은 하늘에게 맡긴다고. 세상의 속담에도 이런 올바른 정신과 철학이 깃들어있다. 그러나 나는 그러했는가?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기죄는 없는 것처럼, 그렇게 조상의 죄를 탓했지만 정말로 그러할까? 오히려 하나님은 그들자신의 죄를 돌아보지 못함을 꾸짖고 계신다. 포로로 끌려와 노역을하고 슬픈 생을 마감하게 되어있는 이들의  앞으로 말씀하신다. 아버지의 죄가 아들에게 대물림 되는 일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이 죽는다면 그것은 아버지의 죄가 아닌   본인의 죄인 것이다. 그러니 회개해라

남탓을하는  쉽다. 예전엔 이게 쉬운지 몰랐다. 최근에 읽었던 책도 그렇다. 누군가를 탓하기 전에, 어떤 환경을 바꿔야한다고 말하기 전에 스스로를 먼저 돌아보라고. 자기자신을 고치는게 제일 쉽고 편한 길이라고. 나는 지금 패배주의와 무기력에 빠져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자꾸만 삶의 의지를 잃어버린다. 소중한 삶을 자꾸 진창에 내던진다. 왜그럴까? 스스로의 잘못을 돌아보지 않고 자꾸만 남탓을 하기 때문이다. 내가 주님을 제대로 섬기지 못하는 이유는 이런 나의 불신앙을 직면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손을 벗어난 문제는 내가 관여하지 않아도 되니까 정신은 승리한다. 그러나 그러한가?  문제는 아직 있다. 여전하다.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아서  스스로의 삶도 사랑하지 않고 자꾸 내버려 둔다. 이런 내가 한심하고 싫다. 자꾸 환경을 탓하며 이불속으로 들어가는 것도 싫다. 남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은 좋은 기회가 나에게 왔는데 그것을 위해 열심히 하지않는 내가 밉다. 그만두고싶다. 그러나 그것또한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아닐 것이다. 지금 하고있는  고생과 노력이 결국 수포로 돌아갈 것을 상상하면 괴롭다. 앞으로 내가 원하지 않는 어떤 다른 일이 일어날까봐 그런 것들도 두렵다. 준비되지 않은 사람에게 다가오는 미래는 오로지 두려움 뿐이다

그런 나도 기도할  있다. 하나님에게 도움을 요청할  있다. 오늘은 안식일이다. 나는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지 않는가?  나는  삶을 자꾸 이불속으로 던져넣고 썩히려 하는가. 나는 성숙해야만 한다. 운동을하고 공부를하고 당장 나에게 맡겨진 일들을 해내야 한다. 하나님이 도우신다고 약속하셨다. 애초에 내가 여기까지   있었던 것도 하나님의 예정안에 있다. 그러면 나는 무엇을 해야하는가? 아무것도 안하면 되는가? 그렇지 않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믿고  삶을 도전하는데 망설임없이 해야한다. 차디찬 바람을 뚫고 나아가야 한다

삶은 참으로 신기하다. 마법같다. 고정된 형상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당장보는  여러 빛깔의 세상도 눈에 닿는 빛이 맺는 상에 불과하다. 여러 빛깔로 갈라져 또는 왜곡되어 보이기도 한다. 요컨대 그것은 내가 주관적으로 해석하는 세상의 모습이지 본질이 아니라는 말이다. 사람은 이토록 가변적이다. 흔들린다. 때로는 뿌리채로. 그래서 더욱 혼란스럽다. 우울한 기분에 휩싸여있다가도 금방 기분이 전환된다. 차디찬 바람이 싫어 도망만 치고싶다가도 어찌저찌 그것을 견뎌내면 몸이 적응한다. 그렇게 한계를 돌파해낸다. 반면  모든 과정을 머리로 알고있어도 몸이 따라주지 않기도한다. 지금의 나처럼. 지겹기도 하지만, 그런게 삶이라 역시 살아내는 방법밖에는 없다.  묵상을 마치고 나는  침상에 누워 눈을 감을 것이다. 당장 해야 하는 일이 이렇게 산더미 같은데도. 그러나 그것이 완전한 포기는 아닐 것이다. 눈이 아프면 조금 쉬면 된다. 숨이 차면 호흡을 가다듬으면 된다. 다시 하면 된다. 다시 하면. 달려나가는 것이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을 믿고, 그럴수록 나는  깊이 하나님을 묵상할  있고  깊이 하나님을 의지할  있다. 모든 것은 이유없이 그렇게 뭉그러지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나의 가장  상급이시다

주님이 나의 길을 인도하실 것이다. 아직 의인이 되려면 멀었다. 나는 죄를 회개해야할 것이 너무나 많다. 누나를 위해서 기도하지도 않고 찾아가 얼굴을 마주보고 대화를 하지도 않는다. 나는 그렇게 완고하고 잔혹하다.  죄를 회개한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한다. 그분의 성령이 나를 감돌고 나에게 새힘과  뜻을 부어주시길 원한다. 단순히  바짓주머니가 두툼해지는게 아닌, 나의 명예가 드높아지는 것이 아닌 나는 하나님과 내게 주어진 삶을 공유하며 함께 사랑하며 사는 것이 나의 인생의  목표니까. 다시 일어선다. 하나님 나를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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