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육체도, 어느 누구도
2020.10.13 말씀묵상
[겔22:15-16]
15 내가 너를 뭇 나라 가운데에 흩으며 각 나라에 헤치고 너의 더러운 것을 네 가운데에서 멸하리라
16 네가 자신 때문에 나라들의 목전에서 수치를 당하리니 내가 여호와인 줄 알리라 하셨다 하라
하나님 앞에서는 어느 육체, 어느 누구도, 그 선명한 죄의 화질을 모호하게 감출 수 없다. 우리 각자는 저마다 다른 사람에게는 결코 말할 수 없는 저마다의 죄악을 품고있다. 처음에는 그러려는 것이 아닌데 삶을 계속 살아가면서 그 위에 가식어린 성품들이 쌓여 자기자신도 자기가 무슨 죄를 범했는지 어떻게 돌이켜야하는지 잊어버리고 산다. 그렇게 하나님앞에 가증스러운 죄된 생활을 이어가게 된다.
아무리 감추려고 발버둥을 쳐 봐도 하나님은 모든 것을 알고 계신다. 아버지 앞에 자녀처럼, 속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우리다. 물론 아버지가 자녀를 다 알 수는 없다. 인간은 인간을 속일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아버지를 속일 수는 없다. 이 무력감. 그리고 그분이 지금 나를 심판하시겠다고, 그 죄를 만천하에 드러내시겠다고 한다. 이것이 큰 압박감으로 나를 짓누른다. 어떤 명예를 이루었던 사람이든, 그 사람의 이면에 있는 죄악은 사람들이 모여 살아가는 사회에서 도저히 용납될수도 그리고 눈뜨고 볼수도 차마 입에 담을수도 없는 그런 죄악이 시퍼렇게 살아있다. 목사의 성스캔들,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착취, 안희정 전 지도사의 성착취 등등. 일련의 사회적 사건들을 보면서, 어느누구도 그런 죄악에서 자유롭지 못하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지금의 나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어떤 심판이, 내 죄악이 회개되지않음으로 인하여서 눈앞에 나타날 수 도 있다는 그 진실이 두렵게 느껴진다. 그 누가 서울시장의 은밀한 성범죄행위를 예상이나 할 수 있었겠는가. 또한 그것이 만천하에 공개되어 도저히 얼굴을 들고 살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러 자살을 결심하게 만들었겠는가.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난다. 하나님은 그런 분이다. 그분 앞에 서면 죄인된 나의 육체는 녹아내린다. 나의 죄된 정신또한 녹아내린다. 아무것도 할 수없는 무력감에 빠진다.
하나님이 우리를, 나를 심판하시는 이유는 딱 한가지다. 죄에 무딘 나는 알수조차 없는 그 죄가 나를 죽이는 강한 중독과 위험. 거룩에서 멀어져 사망에 이르고마는 그 죄의 본성. 그로부터 나를 구원하시기 위해서다. 내가 사회적으로 매장을 당하거나 죽임을 당해도 죄악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헤매이다 영원한 불지옥에 들어가는 것보다 낫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내 육과 영을 모두 건지시길 원하신다.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중독된 어떤 우상, 어떤 죄악이 없이 미래를 살아갈 수 있다는 상상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을 믿어야함은 여기에 있다. 내가 상상할 수 없는 거룩한 미래를 그분은 그리신다. 나를 통하여 생명이 살아나고, 내 생명이 거룩해지는 그 역사를 이루신다고 약속하셨고, 당장 내 눈앞에 그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손 치더라도 그분은 언약을 이루시는 신실한 하나님이시다. 그분을 의지해야한다. 그래야 결국 참된 자유함을 얻을 수있을 것이다. 모든 자유의 최고봉은 방종이 아니라, 거룩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나는 아직도 멀었다. 내 죄악을 또한 날마다 깨닫게 하시는 주께 감사드린다. 주님이 없이는 하루도 살수없다고 고백하게 하시는 주님께 감사드린다. 나의 삶이 주님을 기쁘게 하드리는 향기로운 제사가 되기를 소망하며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