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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iel Josh Mar 30. 2021

감격 그 이상의 혼돈

나도 이렇게 기도한 적이 있다

2020.12.01 말씀묵상 


[대상17:16-18]

16 다윗 왕이 여호와 앞에 들어가 앉아서 이르되 여호와 하나님이여 나는 누구이오며 내 집은 무엇이기에 나에게 이에 이르게 하셨나이까

17 하나님이여 주께서 이것을 오히려 작게 여기시고 또 종의 집에 대하여 먼 장래까지 말씀하셨사오니 여호와 하나님이여 나를 존귀한 자들 같이 여기셨나이다

18 주께서 주의 종에게 베푸신 영예에 대하여 이 다윗이 다시 주께 무슨 말을 하오리이까 주께서는 주의 종을 아시나이다


다윗이 급기야 이런 축복을 베푸신 주님앞에 엎드려 이런 감사기도를 올린다. 주님, 제가 도대체 누구이기에 이런 축복을 베푸십니까? 왜 나를 택하여 이렇게 복을 주십니까. 사실 인간의 몸으로는 하나님의 택하심을 이해하기가 어렵다. 인간의 기원을 다시 살펴볼때, 우리의 존재에는 아주 작은 인과관계도 찾기가 어렵다. 내가 지금 살아 숨쉬기에 내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 대해 여러가지 느끼는 바와 생각하는 바를 이야기할 수 있지만, 내가 아무것도 없을 때 나는 맨몸으로 이 세상에 태어나 나왔다. 더군다나 그 존재하게 하신 데는 주님의 계획과 택하심이 있다고 한다. 이 모든 것들을 뒤돌아보며 지나온 나날들을 회상하는 다윗은 감격 그 이상으로 혼돈이 있다.


나도 이렇게 기도한 적이 있다. 무슨 이유에서 그렇게 감사기도를 올려드렸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그 상황만은 또렷이 기억난다. 하나님 앞에 마음이 한것 낮아져서 나 같은 존재를 왜 주님께서 부르셔서 이렇게 기도할 수 있게 하시는 걸까. 감격과 그 이상의 혼돈을 품고 기도를 했다. 그리고 그 다음 터져 나오는 고백은, 저것이다. 주께서는 주의 종을 아시나이다. 주님은 나를 잘 알고 계십니다. 나보다도 더 나를 잘 알고계십니다. 주님 나를 인도해주세요. 이러한 고백.


삶을 살다보면, 말씀대로 죽어라 순종하지 않는 나의 모습을 본다. 죄를 지으면 지을 수록 죄에 대하여 무감각해져서 성경에서 말하는 간사하고 악독한 죄인이 나를 가리킴에 거부감을 가지게 된다. 다시 돌이켜 내가 이렇게 악한 죄인이 될 수 있음에도 깜짝 놀란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말씀을 통해, 상식을 통해, 다 알고있음에도 그와는 반대로 걸어가는 나의 피흘리는 발걸음을 본다. 이런 상황들을 많이 겪다보면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점점 잃어버린다. 나는 왜 이렇게 답이 없는 존재인걸까? 나는 왜 망할 걸 알면서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걸까? 그런 괴롬속에서 때때로 하나님의 징계와 사랑으로 연단받다보면, 다시 이 자리에 돌아온다. 하나님을 찬미하고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올려드리는 자리. 끝없이 방황하기를 반복하는 연약한 이 영혼을 늘 살펴보시며 은혜와 사랑을 아끼지 않으시고 결국 지금 다시 주님을 만남으로 회복되는 내 영혼을 바라보며, 탄식한다. 주님 나는 왜 이럴까요. 그리고 나 같은 죄인을 날마다 살리시는 주님 당신은 도대체 누구십니까. 어째서 이런 일들을 날마다 나에게 허락하십니까. 이런 귀한 은혜를, 다른 누군가에게 베풀지 않으시고 나를 택하셔서 이렇게 허락하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나는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나를 알고계십니다.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도 나의 머리카락 개수를 세심이 되시는 그리스도 주 예수. 이런 고백을 하게 된다.


생각한다. 누군가에게는 평생을 고민하고 찾아도 보이지 않는 복음이라는 영원한 생명샘이, 매일 아침마다 나에게 이렇게 귀하게 허락되는 것이 도대체 어떤 이유에 있어서 인지. 생각하지 않으면 깨닫지 못한다.  복음의 가치를. 묵상하지 않으면 내게 주어진 사명에 다다르지 못한다. 복음은 누리는 것이 아니라 나누는 것임을. 주의 은혜내게 흘러넘쳐 내게 주신 나의 이웃들을 보살피는 마음을 허락해주신다는 것을. 나는 주의 종된 ,  이웃들을 위해 복음을 전하기위해 살아야한다는 것을.


생각한다. 묵상한다. 그리고 기도한다. 다윗과 같이. 나를 이자리에 있게 하신 주님의 은혜, 그리고 택하신바 거룩한 주님의 왕조를 견고히하소서. 나를 세우시고 내가 주님의 쓰시는 그릇될 수 있도록 도우소서. 예수님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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