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하여 버리지 아니하였다
2020.04.30 말씀묵상
8 그러나 나의 종 너 이스라엘아 내가 택한 야곱아 나의 벗 아브라함의 자손아
9 내가 땅 끝에서부터 너를 붙들며 땅 모퉁이에서부터 너를 부르고 네게 이르기를 너는 나의 종이라 내가 너를 택하고 싫어하여 버리지 아니하였다 하였노라
(사41:8-9)
버림받고싶지 않았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누군가 나에게 실망해서 그대로 관계가
끝장나버리는 게 두려웠다.
누군가 나에게 실망하기전에
내가 그에게 실망하려고 했다.
사람이 싫고 좋음에는 이유가 없다.
그러니까 고통받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넌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니까.
이유를 찾고 또 찾았었다. 내가 무슨 잘못이 있는지
내가 무엇이 부족한지. 나를 왜 싫어하는지.
넌 왜 나를 사랑할 수 없었는지.
이제는 이유를 찾지는 않는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아프다. 상처받고싶지 않다.
버림받고 싶지 않다.
그래 난 부족하다. 찌질하고 돈도없다.
몇가지 재능을 빼곤
사랑할 구석이 없는지도 모른다.
이해받고싶어하는 나의 마음은
너무 이상주의에 가까울 수도 있다.
다른사람의 감정보다 내 감정을 더 우선시하는
이기적인 마음이 역겹게 느껴질수도 있다.
그래서 다시금 버려질 것이다. 아프다.
이제는 무감각해지려고 한다.
마음은 쉽게 누구에게 내어주고
감히 함부로,
의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크게 다치니까.
부족한 그 사람의 잘못이 아니라,
한도 끝도 없이 커져버리는 기대 때문이다.
의지하기로 마음먹은 순간 감당할수 없이
커져버리는 마음의 질량때문이다.
사랑할 수 없다.
예수님을 사랑할 수 없고,
가족을 사랑할 수 없다.
연인을 사랑할 수 없고,
나의 형제를 사랑할 수 없다.
영혼을 사랑할 수 없다.
내 영혼이 먼저 사랑을 받고자 한다.
받기전에 결코 줄 수 없다. 주는 척 할 수 없다.
내 영혼이 사랑을 갈망하고있다.
민낯을 낱낱이 드러내 부서지고 찢어져도
실망해도 버리지않는 견고한 사랑을 갈망하고있다.
야곱을 택해 이스라엘로 부르신
벗 삼으신 하나님의 사랑처럼
몇 번을 꺾이고 넘어지고 실망시켜도
내가 포기하지않는 한 나를 포기하지않는
나의 처절한 이 모습을 긍휼히 여겨주시는
예수님의 사랑을 갈망한다.
땅끝에서 붙들려 땅 모퉁이에서 불려 와
이 자리에 있다. 나는 주의 종이다.
내가 전적으로 택함을 받았고
나의 부족한 모습과 실수와 의도된 죄악들과
여전히 선명한, 붉게 파랗게 멍이 든 마음들과
사랑을 받고 되돌려주지 못하는 이기심까지
다 겪고나서도 싫어하여 버리지 않으시는 하나님
몹시 취약한 중에 의지한다
마음이 바닥을 기고 기댈 곳 없는 시간에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염려될 때에
끝을 예감하고 슬퍼할 준비를 마지못해
해야할 그때에 그 분을 기억한다.
나를 버리지 않으시는 그 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