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인 개인들은 매일 서로 배반한다
2020.07.19 말씀묵상
[왕하8:18-19]
18 그가 이스라엘 왕들의 길을 가서 아합의 집과 같이 하였으니 이는 아합의 딸이 그의 아내가 되었음이라 그가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였으나
19 여호와께서 그의 종 다윗을 위하여 유다 멸하기를 즐겨하지 아니하셨으니 이는 그와 그의 자손에게 항상 등불을 주겠다고 말씀하셨음이더라
여호람왕은 자신과 혼인한 아합의 딸의 죄를 따라 우상을 섬겼고, 그것은 하나님 보시기에 악한 것이었다. 때문에 죄의 보응을 받아 국정운영에 괴로움을 겪는다. 그러나 그가 완전히 내쳐짐을 당하지는 않았다. 하나님은 다윗과의 약속을 기억하고 계셨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유다를 멸하지 않았다. 하나님은 신실한 하나님이시다.
요즘 마음이 어지럽다. 여자친구와 싸웠다. 서로 사랑하는 마음이 있는데, 외부적인 상황이 서로에게 걸림돌이 된다. 나는 군대에 가야한다.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나는 철창신세를 지게된다. 그 시간을 견디는게 여자친구에게는 부담이 되었나보다. 최근에 서로 너무 바쁜 턱에 관계에 소홀해지고 몸이 멀어지다보니 마음도 식어가는 현상이 벌어졌었다. 그래서 서운한 마음에 꺼낸 이야기가 커져 서로에게 상흔을 냈다.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던 관계가 제법 크게 실망감으로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머릿속이 멍했다. 사랑에관한 환상이 조금씩 깨져 파편이 조각조각 나뉘어 떨어지고 있었다.
인간관계는 하나님과 나의 관계에 대한 그림자 내지 거울이 아닐까. 더군다나 사랑이라는 감정을 매개로 한 관계는 더욱. 이 사람에 대한 확신이 점점 떨어지고 서로에 대한 기대나 의미부여가 희미해질때, 감정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헤어질수는 없으니까 그렇게 붙어있다. 그러나 사랑에 눈이 멀었을 때와 비교했을 때 한없이 이기적으로 변해가는 자기 모습을 본다. 물론 나는 요즘들어 이기적이게 살아가는 법을 많이 배웠다. 그리고 그에 대해 일말의 죄책감도 별로 느끼지 않는다. 엑스레이 선으로 마음을 선명하게 비출 수 있다면, 나의 마음은 그렇게 신실하지 못하다는 결론을 여실히 보여줄 것만 같다.
사람들은 다 개인주의자로 살아간다. 문명이 고도로 발달해서 개개인을 묶어낼 공동의 가치관이란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 어떠한 집단주의적 가치관도 지금시대에서 보기엔 시대착오적이다. 어떤 절대적인 가치도 존재하지 않는 듯 보인다. 신의, 믿음, 연대와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가 과연 실재하는 것인지 의심하게 된다. 서로에게 도달하지 못하는 거리에 점으로 존재하는 개인들은 그거 개인을 위할 뿐이다. 관계에 대한 희망이란 그저 뜬구름잡는 로망이다. 삽질일 뿐이다. 사람은 서로의 얼굴을 보며 웃지만 마음 속엔 다른 마음을 품는다.
영원한 건 없다. 모든 게 유한하다. 물건은 물론 인간도, 인간사이 관계도 그렇다. 유한성이라는 속성이 너무 당연해서 이제는 유한하다는 것을 인정하고나서 그 유한의 길이가 어느정도인지 계산한다. 그리고 합리적인 선에서 나의 생각과 행동을 결정한다. 그게 합리적이다. 그게 현실적이다. 갑자기 나를 둘러싼 주위 모든 사물과 사람, 현상들이 뚜력해지는 시점이다. 괴기스러울정도로.
예수그리스도에게 묻는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해결되는 감정의 기변인가. 내가 맞닥뜨린 이 작은 공황은. 신실한 하나님에게 묻는다. 이 세상에 신실함이 있는가. 나의 고민은 어떻게 답을 찾게 될 것인가. 맹목은 이제 거두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