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읽는 1-2분
최근 애플에서 아이패드 4를 발표하면서 함께 발표한 매직키보드를 보고 드는 생각을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애플은 항상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여 새로운 마켓을 오픈하는 것에 능한 회사 중에 하나입니다. 그 주도권을 다른 회사에 많이 넘겨주기는 했지만, 흔히 말하는 First-mover 성격이 강한 회사임에는 분명합니다. 그런 애플이 또 하나의 새로운 시도를 하였습니다. 바로 태블릿에 애플의 인기를 한몫하는 트랙패드를 붙여 출시한 매직키보드입니다.
사용자 측면에서만 본다면, 애플 팬심에 한 축을 담당하는 트랙패드가 아이패드에 키보드에 붙어 더 편리하기 다양한 기능들을 위한 당연한 흐름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저는 이게 다음의 맥북의 진화를 위한 하나의 교두보 같은 느낌이 강합니다.
애플은 디스플레이 기능이 있는 터치바를 맥북에 장착해 랩톱에 양방향 인터랙션이 가능한 기기를 선보였습니다. 당시에는 터치를 누르는 피지컬 인터랙션이 부족하다는 평과 함께, 기존의 Fn키에 다양한 기능들이 놓이다 보니 익숙하지 않아 불편하다는 이야기들이 많았지만, 몇 년이 지난 지금에는 아주 익숙하게 커스터마이징하여 잘 사용한다는 의견들이 많았고, 심지어 터치바로 게임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제가 정말 애용하는 서비스디자인 예제인 크롬 공룡이 자리를 잃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이러한 터치의 기능이 스크린으로 올라가기 전에 하나의 테스트베드일 수도 있겠고 혹은 사람들에게 이 행위를 익숙하게 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일 수도 있겠습니다. 아이패드와 매직키보드를 통해 사람들이 스크린을 터치하는 것에 익숙해지면 이전에 터치스크린 랩톱이 기능에 의존해 출시하여 별다른 성과를 이루지 못한 것과는 달리, 익숙해진 사람들이 이 기능들을 사용할 것이라는 행동에 변화에 따른 기존 마켓의 재활성화를 노린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또한 기존의 맥북 사용자들이 매직키보드의 트랙패드를 통해 아이패드로 유입되는 것을 바라고 있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모바일 디바이스 브랜드들의 확장은 이미 예전부터 시도되고 있었습니다.
모바일 디바이스 브랜드들이 디바이스들을 하나의 생태계로 묶거나 이미 잘하고 있는 하나의 디바이스 타입을 다른 디바이스 타입으로 확장하려는 움직임은 플랫폼 시장이 커지고 사람들이 다양한 모바일 디바이스를 사용함에 따라 이미 예전부터 시도되고 있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랩톱에서 태블릿으로 이를 가지고 스마트폰으로 점점 더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랩톱에 태블릿이 가능한 기기, 서피스를 선보이고 이후에 스마트폰처럼 사용 가능한 태블릿 기기, 서피스 듀오를 최근에 선보였습니다.
다른 방식으로 삼성은 스마트폰에서 태블릿으로 그리고 또한 PC로의 확장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플랙서블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기반으로 스마트폰에서 태블릿처럼 확장하여 사용할 수 있는 갤럭시 폴드를 출시하였으며, 꽤 오래전부터 스마트폰으로 PC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삼성 Dex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다시 애플로 돌아와서, 이미 태블릿 시장에서 확보한 유저층을 기반으로 랩톱 시장의 유입 혹은 튼튼한 랩톱 사용의 팬층을 태블릿 시장으로 유입시키려는 하나의 '스위트 스폿'으로 이번 매직키보드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오늘날 서비스디자이너는 사람에 대한 인문학적 접근과 함께 니즈에서 나오는 마켓의 흐름을 분석하여 이를 기술과 연결하는 것이 하나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곧 출시를 앞둔 매직키보드는 사용자의 행동을 자연스럽게 기존에 실패했던 마켓을 성공시키기 위한 하나의 포인트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그들의 생태계를 확장시키고자 하는 목적이 있을 것입니다.
어디까지나 제 주관적인 생각이며, 이것이 사실일지 아닐지는 몇 년 후에 밝혀질 것 같습니다. Envision 공부를 하면서부터 사람들에게 대한 관심과 함께 기술적 트랜드에도 관심이 많다 보니 종종 앞으로 나올 서비스에 대해서 잘 예측하는 편이었어서, 이번의 예측도 기대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마이크로소프트, 삼성, 애플을 두루 사용하며 모두를 응원합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