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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닝 Jan 20. 2023

day8. 우리가 모두 엄마라니

#8일차 

중학교 3학년, 15살의 우리는 같은반이었다.

그때쯔음의 여중생들이 그랬듯 

무리지어 놀기를 좋아했고 마음맞는 친구들이 모이게 되었다.

같이 노는 것이 즐거워 학교에 일찍 가곤 했다.

하루종일 붙어있는데도 할 이야기는 왜 그렇게 많았을까.

뭐가 그렇게 재미났을까.

쉬는시간엔 말뚝박기도하고 공놀이도 했다. 그러다 학교 창문도 깨먹고.

중3은 다른학년과 다르게 추석쯤 마지막 기말고사를 끝으로 학사 일정이 없었다.

(고등학교 입학때문에 성적 정리가 빨리 되어야해서 그런 것 같다)

그 말은 추석 부터 졸업까지 자유시간이라는 뜻이었다!

교과수업도 있고 시간표도 있었지만 중요하지 않았다. 

선생님들도 다들 아시기에 자습시간을 주시곤 하셨다.

우리는 모여서 테디베어도 만들고 공기놀이도 하고 운동장에서 뛰어놀고 빼빼로데이엔 친구 남친 선물을 같이 포장했다.

그 해 겨울방학, 우리 생에 처음으로 눈이 쌓였을 때

버스도 택시도 운행못하는데에도 학교로 모였다.

처음으로 눈싸움도 하고 눈사람도 만들었다.

그런 친구들이 모두 엄마가 되었다.

그 중 한명은 둘째를 품고있다.

우리가 엄마라니, 

나의 아이가 올해 5살이 되는 지금도 놀랍기 그지없다.

이 친구들이랑 이야기하면 같이 스티커 사진찍고, 파르페 사먹고, 눈밭에 누워 천사날개를 만들던 15살로 돌아간 기분이다. 

다들 다른지역에 있어 카톡으로만 소식을 전하던 우리였는데

2월 말 아이들을 데리고 우리 고향에서 만나기로 했다.

몇 년 만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게다가 사진으로만 보던 친구들의 아이들을 보다니.

우리의 대화 주제는 그때의 우리와 다르겠지만 (아기, 남편 이야기만 잔뜩 하겠지)

다시 15살로 돌아가는 것 같아 벌써 설렌다.

*매일 30분, 작심 100일 프로젝트는 꿈샘과 글친구들이 함께 합니다.

#꿈샘

#꿈샘과글친구들

#매일30분작심100일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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