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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닝 Jan 25. 2023

day13. 잠을 이기는 자

#day13


우리집엔 잠을 이기는 꼬마가 살고있다.

언제가부터 집에서는 낮잠을 자지 않더니 잠드는 시간이 8시 9시 어느날은 10시가 되기도 한다.

어린이집 가는 평일에는 낮잠 1시간반쯤 자고 오고, 밤잠은 10시반~11시에 잔다.

집에서는 점심때 절대 자지 않는데 어린이집은 어떻게 그렇게 바로 잠드는걸까, 아이들의 단체생활은 너무 신기하다.


엄마,아빠랑 노는게 그저 즐거운 아이.


더 아기였을때는 일찍 재워야한다, 많이 자야한다, 몇시부터 몇시까지는 자야한다는 등 이런 저런 육아정보에 나오는 이야기들을 모두 신경썼다. 

패턴을 유지해야한다는 보이지 않는 압박에 내가 정해둔 밤잠시간에 잠이 들지 않으면 속상하고 초조하고 빨리 잠들지 않는 아이에게 웃어주지 못했다.


그런데 언제가부턴가 놓아지게 되었다. 졸리면 자겠지. 12시는 안넘겠지. 아이 잘 때 같이 자면 되지 뭐.


그런데 막상 나의 잠 시간은 패턴따위 없었다. 대학생때부터 그랬던거 같다.

잠드는 시간도 일정하지 않고 일어나는 시간도 일정하지 않았다.

한 두시간 자는 날도 허다했고, 하루밤 새는 날도 수도 없이 많았다. 최대 이틀 밤까지도 새어봤다.

해가 밝아오는걸 보고 자고 해가 중천에 뜰 때 일어나기도 했다.


이랬던 내가 아이의 밤잠시간이 10분 20분 달라지는거에 그렇게 예민하게 굴었다니.


잠을 이기는 그거, 나를 닮은것 같다. 




*매일 30분, 작심 100일 프로젝트는 꿈샘과 글친구들이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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