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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닝 Feb 09. 2023

day20. 돌아오지 않는 목소리

#21일차


목소리가 돌아오지 않는다.


연말연초 코로나, 설엔 급성인후두염


그리고 지금까지 계속 기침


목소리가 아예 잠겼다가 쉬었다가 나아졌다가를 반복하고 있다.



걸걸한 쉰 목소리에 몇 마디 못하고 콜록콜록


약 한보따리와 따뜻한 물 한가득과 함께하고 있다.



코로나의 영향인지 거의 한달 내내 감기인 기분이다.



내 목소리에 크게 소중함을 느낀 적이 없었다.


말은 늘 할 수있는 것이고 그런거니까.



그런데 목소리가 불편해지니 새삼스레 내 목소리가 소중하다.


회사에서 회의할 때에도 내 말이 잘 전달되지 않는 것 같아 불편하다.


12월 부터 샨샨님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하는 원서 낭독 스터디를 하고 있는데 길지 않은 1분 내외의 내용을 녹음하는데에도 기침을 몇 번이나 참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진짜로 아파서 못 한 날도 있었다. (다음날 모아서 했음)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때 너무 불편하다.


한단락을 채 다 읽기도 전에 콜록콜록.


물 한컵을 옆에두고 한 문장 읽고 물마시고, 한 문장 읽고 물마시고 한다.


아이에게 책 읽어 주는 시간을 좋아한다.


내 이야기를 한참이나 집중해서 들어주는 아이를 보는 것도 좋다.


한 권 더, 한 권 더 하면서 가지고 오는 것도 귀엽기만 하다.


같은 책을 몇 번이고 읽어주어도 별로 지겹지 않다.


그런데 목소리가 이렇게 되고 나니 책 한 권 읽어주기가 버겁다.



얼른 목소리가 다 돌아오면 좋겠다.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책 실컷 읽어주고 싶다.


#21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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