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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닝 Jan 12. 2023

day6. 참을 수 없는 기침

#6일차


코로나 후유증인지 격리해제가 된 지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기침이 나온다.

우리집 세명이 모두 코로나를 겪었는데 기침을 하는 사람은 나 밖에 없다.

남편과 아이는 코로나가 무사히 지나간 것 같아 다행이고, 한편으로는 남편이 아직 기침을 하는 나를 이해 해주지 못하는 게 조금 서운하다.


아이를 재우는 밤, 목이 간질간질한것을 한참을 참다가 기침을 했다.

(재우다가 큰 소리를 내는건.... 재우는 과정 다시 리셋이라 절대 하면 안된다.)

계속 기침이 나와서 물을 먹고 들어오니 아이가 내 이마를 짚어보곤 

"엄마 아파요?"한다. 

옆에 같이 누워있던 남편은 다른 반응이다.

"기침 좀 참아봐, 물을 먹던지."


참을만큼 참다가 기침이 나와버린거고 더 시끄럽게 하기 싫어서 물도 먹고왔다.

참 사람 서운하게하는데 뭐 있다. 다정함은 딸이 훨씬 낫다.


근데 그것도 나름 남편의 걱정하는 말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기침을 계속 하면 목이 더더 간지러워질테지 좀 참으라는 말이겠지.

목이 간지러우니 물을 좀먹으라는 말이겠지.


서운함에 한번 지르기 전에 생각해보니 그 나름 나를 생각해서 해준 말이다.


그래, 이렇게(밖에) 표현 못하는 사람이었지.

하고나니 그렇게 화가 나지 않는다. 그냥 나는 참았다가 한거고 물도 먹고왔다고 말하고 말았다.


내 감정을 발사하기 전에 잠시 텀을 두기.

자극과 반응 사이에 공간을 인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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