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오면 기억 안나는 치과 주의사항 설명해 드려요
치과에서 10년 이상 일했습니다. 근무할 적에는 환자분들에게 치료 끝나고 주의사항을 설명해드리고 보내드리곤 했어요.
그런데 제가 환자가 되어 치료를 받고 집에 오면 주의사항이 하나도 기억이 안 나더라고요. 주의사항 종이를 받는 경우에는 그나마 괜찮은데 종이도 없으면 머릿속이 백지가 된 것처럼 멍한 경우가 많았어요. 아마도 치료받을 때 긴장해서 정신이 없었던 탓이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자주 접하지 않은 생소한 분야인 경우에는 기억하기가 더 쉽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치과 매일 가지 않잖아요? 1년에 1~2번 가는데 긴 주의사항 설명들은 걸 한번 듣고 기억하는 게 기적이지 않나 싶었어요.
그래서 치과에서 주의사항을 설명할 때와 같이 주의사항과 설명을 같이 적어보았습니다.
저는 10년 이상 치과위생사로 여러 치과에서 근무했고 설명드릴 주의사항은 어느 치과에서나 공통으로 해당하는 내용에 대해 적은 것이기 때문에 믿고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치료받느라 힘드셨을 텐데, 주의사항이 기억이 안 나 걱정되고 불안할 수 있을 마음을 달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적어보았습니다.
다른 궁금하신 사항이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시면 보완해서 적어보겠습니다.
사랑니 발치한 경우, 치아 발치한 경우에 해당하는 주의 사항입니다.
수술 발치도 주의사항은 동일합니다.
유치발치(아이 발치)는 해당되지 않아요.
혹시 2시간 후에 솜을 뺐을 때도 피가 나고 있으면 여분 솜을 물에 적셔서 다시 1시간 정도 꼭 물고 계세요.
물을 적셔서 물라고 하는 이유는 마른 솜일 경우 솜이 다시 젖을 때까지 피가 흡수되기 때문에 피가 더 날 수 있기 때문이에요. 보통은 2시간 정도면 지혈이 되지만 사람에 따라 지혈이 더딘 경우가 있기 때문에 놀라지 마시고 소독솜(거즈)을 다시 물면 지혈이 됩니다.
만약에, 치과에서 여분의 소독솜을 못 받았다면 약국에서 소독된 거즈를 구매하신 후 접어서 물어주세요. 반으로 3번 정도 접으면 물기 편한 사이즈가 될 거예요.
치아를 뺀 자리가 아물 때는 피가 차서 굳는과정이 필요해요. 그런데 침하고 피를 뱉어내면 침을 뱉을 때 압력 때문에 피가 계속 나게 돼서 지혈이 안돼요. 피와 침은 꼭 삼키셔야 해요. 아주 중요합니다.
술을 마시게 되면 염증이 생겨서 상처가 아무는데 방해가 돼요. 담배는 빨아들이는 압력 때문에 지혈을 방해학 상처가 아무는데 방해가 됩니다.
무리한 운동이나 사우나를 하게 될 경우 혈액순환이 잘돼서 지혈이 됐더라도 피가 다시 나올 수 있어요. 걷기 운동이나 샤워 정도는 괜찮지만, 무리한 운동과 뜨거운 사우나는 당분간 피해 주세요.
수술 발치였다면 1~2일 얼음찜질을 해주시면 붓기에 도움이 됩니다. 붓기는 2~3일째 가장 심해져요.
얼음찜질은 5분 댔다가 10분 뗐다가 하는 식으로 진행해 주세요. 체질에 따라 붓기는 차이가 있을 수 있고 간단한 발치 같은 경우에는 붓지 않을 수 있습니다.
수술 부위를 꿰매었다면 일주일 후에 실밥을 푸르러 오시면 돼요. 실밥 푸는 건 하나도 아프지 않으니 걱정하실 거 없어요. 상처가 아물어 가면서 실밥이 거슬릴 수 있지만 손으로 뜯어내시거나 임의로 제거하지 마세요.
꼭 죽을 먹을 필요는 없어요. 다만, 입자가 너무 작은 깨 같은 거는 상처부위에 들어가면 제거가 어려우니 피해 주세요. 만약에 들어갔다면 오물오물 가글을 하셔서 빼내시면 됩니다.
또한, 마취가 깼는지 자꾸 만져보거나 꼬집어보지 마세요. 감각이 없기 때문에 자꾸 만지거나 하면 많이 부을 수 있습니다.
간혹, 수술부위가 괜찮은지 확인하기 위해 볼을 손으로 벌려서 발치 부위나 수술부위를 확인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아물었던 상처가 벌어지거나 실밥이 터질 수 있으니 하지 마세요.
지혈된 후에는 양치는 똑같이 해주시면 됩니다.
상처부위에서 피가 조금씩 나오는 건 염려할 사항이 아니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다만, 피가 많이 흐를 경우 치료받은 치과에 전화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