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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리 Jul 03. 2022

치위생과를 가게 된 이유

고등학교 입학 시절 아무것도 모르던 god 팬이었던 나는 손호영이 다니는 경희대를 가고 싶었었다. 막연한 생각이었다. 가고 싶다고 자세히 알아본 것도 어느 과를 가야겠다는 생각도 없이 시간은 흘러 흘러 금세 고3이 되었다. 

어느새 수능을 볼 시기가 와 대학을 결정해야 하는 시간이 왔다. 특별한 생각이 없었던 나는 초록창에 '취업이 잘되는 과'를 검색했다. 지금 생각하면 아주 단순 무식하다. 

그랬더니, 검색 결과가 3~4가지가 나왔다.


1. 간호학과

2. 물리치료학과

3. 치위생과

4. 안경공학과


제대로 아는 거라고는 간호사라는 말 뿐이었던 나는 초록창에 다시 하나씩 검색해 보았다. 물리치료학과와 안경공학과는 이미 포화상태라는 말이 잔뜩 있었고 취업이 어렵다고 해서 바로 손쉽게 포기를 했다. 그리고 물망에 오른 간호학과와 치위생과.

그런데 그 당시에 나는 치과 입구에만 들어서면 달달 떨던 '치과 트라우마'가 있는 아이였다. 점점 마음이 간호학과로 기울어지던 그때 티브이에서 응급실이 나왔다.

하필이면 응급실에서 아기에게 주사를 놔야 하는 그런 장면.

그 장면을 본 순간, 나는 아기한테 주사 못 놓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고 남은 하나는 '치위생과'가 되었다. 치과에 트라우마가 있는 내가 이렇게 단순 무식하게 선택해서 치과에 발가락을 들여놓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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