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위생사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가장 떠오르는가?
아마도 치과의사 옆에서 침을 빼고 있는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이런 모습이 가장 흔하게 떠올리는 치과 직원의 모습이다.
치과위생사의 직업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잘 알려지지 않고 모르는 경우가 훨씬 더 많으며, '치과 간호사 아니야?'라는 말을 흔하게 듣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로 일을 시작해 보면 일의 범위가 광범위하고 해야 할 잘잘한 일이 넘쳐남에 놀라게 될 거다. 지금부터 어떤 일을 하는지 살짝 엿보도록 하자.
첫 번째, 가장 먼저 떠올리는 옆에서 침을 빨아들이는 모습은 진료보조를 하는 모습인데 취업하면 뒤에서 지켜본 다음에 하게 되는 가장 기본적인 일이라고 보면 된다.
치과의사와 함께 진료를 하며 진료를 도와주고 환자를 케어해 주는 일이다.
진료를 도와준다는 것은 단순히 침을 빼내는 업무만 있는 것이 아니다. 침을 빼주는 행위는 이른바 '석션'이라는 행위로 침만 빼는 게 아니라 침이나 피, 각종 이물질을 빼주고 혹시나 모를 기구들이 목안에 떨어지지 않게 언제든 스탠바이 되어 있는 상태이며 혀나 볼이 다치지 않게 보호해 주는 역할도 해야 한다.
심지어 침 빼는 기구도 금속으로 된 것과 플라스틱으로 된 것이 두 개나 있다.
입안은 아주 연한 살로 되어 있기 때문에 잘못하면 침 빼는 도구만으로도 아프게 할 수 있어 주의를 요망하는 생각보다 디테일한 보조행위라고 볼 수 있다.
진료보조에서 또 자주 하는 일은 각종 기구들을 진료 순서에 맞게 준비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치과 진료는 의사와 직원들이 하나로 굴러가는 팀워크가 중요한 진료이다. 이 흐름이 끊기지 않게 치과의사의 진료 스타일에 맞추어 각종 기구들과 재료를 아주 매끄럽게 준비해 줘야 한다. 즉, 모든 진료순서를 아주 세세히 꾀고 있어야 하며 치과의사가 여러 명인 치과라면 모든 의사마다의 스타일을 꾀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또한, 기구의 사용법과 이름을 아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하나라도 틀어지면 흐름이 깨지기 때문에 아주 예민한 부분이다. 흐름이 깨지면 기구를 집어던지거나 노려보는 의사들도 있다.
처음에는 어렵겠지만 익숙해지면 나중에는 의사는 보지 않고 손을 내밀고 기구를 전달하고 받는 단계까지 가서 진료의 속도와 매끄러움이 향상되면 진료 자체가 아주 재밌어진다. 서로의 합이 맞는 사람과 일하면 진료 속도도 빨라지고 환자도 편안함을 느껴 모두가 만족스러운 진료가 된다.
처음에는 어렵겠지만 이렇게 되면 아주 재밌어지니 기대해도 좋다.
이렇듯, 쉬워 보이는 진료보조도 아주 세세하고 디테일한 부분이 많다. 멀리서 보면 쉬워 보여도 가까이서 보면 난이도가 상당히 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은, 환자 케어하는 부분이다.
치과에 가는 행위가 어떻게 느껴지는가?
통증에 대한 두려움으로 비용에 대한 망설임으로 오늘내일 미루다가 결국에는 몇 년을 미루어 아프다 못해 견딜 수 없을 지경에 내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주 어려운 발걸음을 한 치과의 환자들은 무서움에 두려움에 떠는 경우가 많다.
이런 환자들을 잘 다독여 필요한 치료를 받게 해야 하고, 진료 도중 무섭거나 두려울 수 있는 긴장되는 부분을 미리 언급해주며, 필요시 손도 잡아주고 위로해 주며 진료를 받게 도와주어야 한다.
여기까지가 진료보조를 할 때의 일이다. 단순히 옆에서 보조를 하기 위해서도 기구의 이름과 사용법, 의사의 진료 스타일을 알아야 하며 진료 순서에 따라 환자가 겁을 먹지 않게 케어해 주는 역할까지 해야 한다.
진료라는 하나의 바퀴가 굴러갈 수 있게 매끄럽게 도와주는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로는 진료를 하는 경우이다. 치과의사의 지시 하에 진료를 진행하게 되는 경우인데 치석을 제거하는 스케일링, 금니 등을 만들 때 본을 뜨는 경우, 임시치아 제작, x-ray사진 촬영 등 진료적인 부분에서 하는 일도 많다. 모두 전문적인 지식을 요하는 부분이다.
또한 충치예방을 위해 불소도포 같은 행위를 하기도 하며 구강건강 교육을 진행하기도 한다.
세 번째, 치과 진료기구 및 장비 등을 소독하고 관리하는 업무도 있는데 흡사 집안 살림과 비슷하다. 모든 진료기구들을 세척하고 소독하고 정리하며 수많은 장비 관리 역시 담당한다. 방사선 촬영기기들의 주기적인 점검 예약에 관한 부분들이나 기구나 장비가 망가졌을 때 AS를 부르는 부분, 재료들이 떨어졌을 때 주문하고 정리하는 부분까지 모두 치과위생사가 담당하게 된다.
즉, 치과의 살림을 다 담당하게 된다는 말이다. 이런 일은 환자가 없는 중간중간 틈을 내서 하게 된다.
보통 재료 주문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이다. 기구 세척 정리, 장비 관리, 재료를 채워 넣는 부분은 매일 틈틈이 하게 되는 일이다.
네 번째, 건강보험청구, 구강검진 청구, 학교검진, 현금영수증 관리, 수납, 접수, 차트 정리 부분 같은 서류를 다루는 업무도 꽤 있다. 보통 데스크에서 담당하는 업무로 매일 하루 진료를 마감할 때와 검진기간이 끝날 때쯤과 연말에 바쁜 업무이다.
다섯 번째, 환자 상담 및 불만관리 및 정기적으로 환자관리를 하는 부분이다.
비용 상담을 통해 매출에 기여를 하고 수술한 환자분들이 괜찮은지 안부전화를 하고 6개월이나 1년 정기적으로 검진을 통해 구강관리를 할 수 있게 전화나 문자 등으로 관리를 해 주는 역할을 한다.
여섯 번째, 청소를 도와주는 여사님이 없을 경우 바닥청소, 쓰레기 비우기, 화장실 청소가 추가될 수 있다.
일곱 번째, 구멍 포 빨래 돌리기 및 개기. 여사님이 해주면 줄어들 수 있지만 진료실 직원이 하는 경우가 많다.
여덟 번째, 점심준비 및 치우고 설거지. 밥을 해 먹는 경우에 해당한다.
아홉 번째, 원장님 비서 역할도 있다. 원장님의 취향에 따른 커피나 물 준비 및 세척 같은 일이다. 손님이 오면 음료를 준비해주거나 차를 미리 빼 달라는 경우나 세탁소 심부름까지 해봤다. 병원마다 차이가 있는 부분이다.
열 번째, 각종 재료 준비를 미리 해야 한다. 주문만으로 할 수 있는 준비가 있고 직접 만들고 준비해야 하는 부분들도 꽤 많은데 이런 부분들도 틈틈이 미리 준비해야 한다.
이것보다는 더 많고 세세하지만 딱 보기에도 의료적인 부분 이외에도 잡일이라고 할 수 있는 세세한 부분이 많다. 요새는 많이 나아져서 도와주는 여사님이 있는 경우가 많다. 구인광고에 보면 '진료에만 집중할 수 있다'라고 써져 있으면 도와주는 여사님이 있다는 경우다.
여사님이 있으면서 밥을 나가서 사 먹는 경우라면 3~4가지 일이 줄어드니 훨씬 수월하다.
물론, 여기에 적혀 있는 일을 혼자 하는 경우는 없고 직원들이 같이 나누어하기도 하지만 작은 치과 같은 경우 직원이 1~2명인 경우에는 모두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여기에 환자까지 많으면 눈꼬 뜰 새 없이 일하게 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치과위생사는 전문지식을 갖춘 전문인이기도 하지만 환자를 위로할 수 있는 따뜻함과 친절함을 갖춘 상담가이면서 컨설턴트가 되기도 해야 하고 직원들과 원장님 사이를 중재하는 역할도 해야 한다.
치과의 멀티태스킹 인력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