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리 Sep 17. 2022

진료실 업무는 필수!

치과위생사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당부중 하나이다.

"진료실 업무를 잘하는 수준까지 익혀놓으세요"

힘들고 고된 진료실 업무를 왜 필수라고 하는지 의아할 수 있다. 찬찬히 설명해 보겠다.


요새는 치과에 파트타임이나 아르바이트 자리가 많이 나온다. 

경우에 따라 주말근무만 할 수도 시간 조절을 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이런 파트타임이나 아르바이트 자리는 진료실 업무가 대부분이다.


항상 풀타임 업무를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살다 보면 상황이 변할 수가 있다. 

결혼을 하게 될 수도 아이가 생길 수도 있다. 아이가 생기면 치과일의 특성상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꼼짝 못 하는 풀타임 근무는 조금 어렵다. 이럴 때 파트타임이나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으면 내가 원하는 시간대에 일할 수 있는 확률이 올라간다.

아이가 생기면 육아로 인해 경력단절이 되어 내가 원래 일하던 분야로 돌아가지 못하는 경우도 많지만, 치과의 경우 파트타임이나 아르바이트로 나의 전문분야를 유지할 수 있다. 

꼭 결혼해서 아이가 있어야만 해당하는 경우는 아니다. 

일하다 일과 권태기가 오거나 무력해지면 여행이라도 떠나고 싶은데 월차가 자유롭지 못해 퇴사한 경우에도 진료실 업무는 유용하다.

경제적으로 일은 해야 하지만 다시 치과로 돌아가기 싫을 때, 다른 공부를 하거나 쉬면서 여유롭게 일을 할 수 있는 주 2~3일로 파트타임을 할 수도 있다.


진료실 일은 손으로 몸으로 익히는 일이기도 하다. 2~3년 정도 진료실에서 업무를 열심히 배워서 기초를 잘 쌓아놓으면 나중에 필히 유용할 때가 온다.


새로운 치과에 가서 새로운 스타일에 적응하지 못할까 두려운가? 나 역시 그랬다.

그런데 거짓말처럼 몸이 기억하더라. 치과의 기본 일 프로세스는 비슷하고 원장님의 스타일에 따라 약간의 다름만 있을 뿐이다.

누가 설명해 주지 않아도 알아서 기기들을 켜고 관리하고 카트에 재료가 어디 있는지 원장님이 어떤 스타일로 진료를 하는지 눈으로 보며 빠르게 익혀나가게 되었다.

거짓말처럼 몸이 일을 하는 방식을 기억한다. 기본 진료실 지식이 잘 쌓여 있으면 어느 치과의 진료실을 가도 적응할 수 있다.


혹시 텃세가 두려운가?

걱정하지 말라. 한 10년 정도 일하면 그런 텃세는 눈 하나 끔뻑 안 하게 된다. 아무도 일을 가르쳐 주지 않아도 이미 다 알고 있고 알 수 있다. 6개월만 지나 봐라. 텃세는 거짓말처럼 사라진다. 실력으로 증명하면 된다.


그러니, 지금이 아닌 나중에 힘들 수 있을 나를 위해, 자유를 원할 때를 대비해, 또는 새로운 하고 싶은 일이 생겼을 때를 대비해서 보험처럼 진료실 업무를 익혀놨으면 좋겠다.


일반진료도 좋지만 교정진료도 좋다. 일반진료가 좋냐, 교정진료가 좋냐라고 물어보면 둘 다 똑같다고 답할 수 있다. 둘 다 손으로 하는 기술이다. 둘 중 무엇이라도 스스로 잘한다라고 느낄 때까지 익혀놓기를 바란다.


반드시 써먹을 때가 온다!



혹시 몸이 안 좋아서 퇴사한 경우나 진료실 업무가 너무 힘든 경우는요? 


치과 건강보험에 관한 전문가가 되길 추천한다. 누구나 하고 있지만 정확시 알기는 어려울 수 있는 전문분야이다. 치과 건강보험청구사 자격증을 따도 좋고, 자격증이 없어도 나의 실력을 증명할 수 있으면 치과의 보험청구를 담당하는 직원으로 일을 할 수도 있다.


작가의 이전글 치과인들의 직업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