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커피와 고양이와 함께, 홍대 살롱드카페

좋았던 공간의 기록

by 민진킴

좋았던 공간의 기록.
카페라고 하기엔 많은 것을 담고있었던 공간이다. 책도 많고, 커피도 팔고, 고양이 두마리(별이와 구름이)도 있다. 북카페, 고양이카페, 좌식카페 무언가를 갖다붙여도 그러려니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녹음을 할 수 있는 장비도 있었고, 소모임을 하는 것인지 자신의 미래 계획을 적는 게임판 같은것도 있었다. 갖가지 것들로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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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카페의 대략적인 모습은 이렇다. 한쪽엔 책이 빼곡하다. 그 앞에는 좌식으로 된 공간이 있다.
(우) 좌식으로 되어있다던 곳에서 찍은 사진이다. 조금은 넓고 깔끔한 책상이 카페 중앙을 자리잡고 있고, 깔끔한 스탠드 두개가 올려져있다. 저 뒤쪽으로 공간이 하나 더 있는데, 칸막이 없이 트인 공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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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깔끔한 테이블. 테이블의 너머엔 커다란 책장이 있는데, 지관통들이 수십개씩 꽂혀있다. 카페를 둘러보며 미루어 짐작해보면 이곳에서 하는 일종의 게임판들을 모아둔 것이었다.

(우) 길다란 테이블. 사실 테이블 자체가 예쁘지는 않았다. 워낙 좁아서 책상이라기 보다는 그냥 바(Bar)형태로 놓았어도 괜찮았을 것 같다. 하지만 책만 읽는게 아니고 마주보고 얘기하고 싶을 수도 있으니까. 독서모임을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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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식 테이블 옆 조그만 탁자. 이 옆엔 1인용 쇼파도 있는데 내가 쪼그려서 들어가면 딱 알맞은 크기라 너무 좋았다. 내꺼같은 기분. 나중에 독립을 하게 된다면 제일먼저 쇼파부터 살테야. 아, 그러고보니 곳곳에 예쁜 램프들이 참 많은 것 같다. 2인용 쇼파도 있다. 여기 옆에 고양이가 냥모나이트 자세를 하고 잠들어 있었다. 귀여워서 자꾸만 귀찮게 했는데 꿈쩍도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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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에도 책이 한가득이다. 주인의 취향이 나와는 그닥 맞지 않는건지 재미있는 책을 찾기가 힘들었지만 이내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발견했다. (카페에서 다 못읽은 것이 아쉬워 도서관에서 빌려보았다.) 책상을 보니 녹음기계인지 뭔지 라디오에서 쓸것만 같은 마이크와 헤드폰이 여러대 놓여있었다. 도대체 여긴 뭘 하는 곳일까!

책장 바로 앞 의자를 보니 세상에나 냥이가 잠들어있었다. 얼굴은 무척이나 귀여웠지만 체구는 내가 본 고양이들중에 가장 뚱뚱했다. 앞발도 뚠뚠하니 뚠뚠냥이다. 앉아있던 다른 여자분에겐 꾹꾹이도 해주던데.. 왜 나한테 안해줬어 구름아, 별아. 그래도 잠깐이나마 놀아줘서 고마워.



어쩌면 나에게 완벽한 공간일 수도 있는 곳이다. 커피, 책, 고양이, 예쁜 소품들, 디테일이 있는 가구들로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각각의 물건들이 모두 자기자신을 절제하고 있어 카페 분위기 자체가 아주 평화롭다. 어느 것 하나 화려하지 않고, 튀지 않는다.


너무너무너무 귀여운 고양이 두마리가 잠들어 있는 것, 책상 밑을 오가는 것, 만져달라고 애교를 부리는 것, 뚠둔한 뱃살을 내비치고 있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심장이 아프다. 너무 귀여워서..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카페를 나서니 현실세계에 발을 디딘 기분이다. 카페가 상상마당 근처의 아주 시끄러운 길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그에 비해 카페는(지하에 있다) 너무 조용해서 다른세계에 있었던 것 같다.



+ 필름으로 사진을 찍으며 제발 잘 나왔으면 좋겠다고 바라고 또 바랐다. 필름과 분위기가 너무 잘 어울릴 것 같았는데, 현상이 성공적으로 된 것 같아 뿌듯하다.
결론 : 다음에 또 가야지!



[사진]
Naturaclassica + Kodak Colorplus

All rights reserved @MINZYN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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