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하기, 수영 배우기, 생각 비우기
윤식당 마지막회를 보고있는데 정유미가 이런말을 했다.
"집중하는 법을 배운 것 같아요.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야지 다짐해도 그 시간을 흘려보내는 경우가 많았는데, 윤식당을 하며 집중하며 살았던 것 같아요. "
순간 머리가 띵 했다. '열심히 살아야지' 혹은 '집중하자'라고 생각해 본 것이 까마득했다. 하루하루 주어진 과제, 주어진 수업, 주어진 일을 그저 꾸역꾸역 해내는 것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심지어 그 마저도 해내지 못할 경우가 많았다. 하루를 보낸다기 보다는 하루를 버틴다는 것이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조금 더 집중하며 하루를 보내야겠다.
윤식당을 보며 나도 수영을 배워야겠다고 다짐했다. 나는 원래 물놀이를 싫어한다. 물이 나를 옥죄는 느낌도, 물속에 발을 디딜 때의 그 차가움도, 그리고 바닷가에서 물놀이를 한 후 내 몸이 소금에 절여진 것 같은 그 느낌도 싫다. 뭐 이러저러한 이유로 물놀이를 싫어하는데 이번에 발리의 바닷가를 보며 생각이 좀 바뀌었다. 세상에 바닷속 풍경이 그렇게 예쁘다니. 아쿠아리움속에 들어가있는 느낌이었다. 거북이도 너무 귀여웠고, 니모의 친구들도 정말 귀엽더라. 패들보트 빌려서 타는 것도 재밌어보인다. 첫 발 떼는 것이 어렵겠지만 그래도 수영은 꼭 배워봐야지.
발리의 섬은 모든것에 여유가 넘쳤다. 그곳의 사람들을 보고 나라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발리나 제주도나 아무래도 좋으니 여유롭고 따뜻한 곳에 가서 누워있는다. 책도 한바탕 싸올테고 영화도 한가득 담아와야지. 하릴없이 빈둥대다 머릿속의 잡념이 떠오를 때면 노트북을 켜고, 혹은 공책을 펴서 나의 생각을 적어내려간다. 문장은 가공되지 않아도 좋고, 단어 하나로 나타날 수도 있다. 그저 내 머릿속을 비울 요량으로 써내려가는 것이다. 그러다가 생각을 모조리 털어버렸다 싶으면 다시 누워서 책을 보거나 영화를 본다. 가끔씩 하늘도 쳐다보고 지나가던 사람들도 구경한다. 좋은 풍경이 있다면 사진도 찍어야지. 그러다보면 또 스물스물 생각이 차오르겠지. 그러면 또 다시 내 생각을 모조리 토해내는 거다. 생각이 머릿속에 떠다니도록 두지 않고, 글이든 그림이든 실체화시켜 보는것이다.
이런 생활을 딱 일주일만 해보고싶다. 자기전에 가만히 생각해봤는데 나는 여행을 가서도, 집에서 쉬면서도 괜한 잡념들을 붙들고 있었다. 생각에서 해방되면 진정한 편안함이 찾아온다는 걸 알고있지만 실천하기가 참 어렵다. 앞으로 그럴 기회가 있으려나 모르겠다. 그 기회는 내가 만들어야 하는건가? 아니면 주위 환경이 도와줘야 하는 건가? 그것도 잘 모르겠다. 지금도 나는 여러 잡념에서 해방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