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안식처 같았던 말라가의 바다
아, 너무 춥다. 서울이 이렇게 춥다니.. 진짜 말도 안되는 일이다. 말라가의 사진을 보니 따뜻한 햇살이 그리워진다. 바닷가에서 햇살을 받으며 파도치는 모습을 보았던 일이 꿈만 같다.
저번사진이 주로 말라가의 모습과 야자수 나무의 모습이었다면 이번엔 바닷가이다. 아프리카 대륙과 사이좋게 지중해 바다를 끼고 있는 말라가의 바다. 나에게 편안한 안식처같은 모습으로 맞아주었던 바다이다.
여름 내내 내 핸드폰 배경화면을 차지했었던 사진들. 사람들이 자꾸만 해운대같다고 했다. 좀 닮아보이기도 하는데, 나에겐 말라가의 바닷가가 훨-씬 좋았다.
어떤 사진은 쨍하고 어떤 사진은 좀 어둡고, 어떤 사진은 또 노란빛을 띤다. 내가 잘못찍어서인지, 필름이 이상한건지, 아니면 원래의 빛의 색깔이 그런건가? 아니면 그 순간의 색을 필름이 잘 포착한걸까? 이유는 몰라도 꽤나 흥미로운 장면들이다.
내가 좋아하는 사진들. 해운대에 펼쳐져있는 못생긴 파라솔 대신 밀짚 파라솔이다. 너무 귀여워
어바웃타임이 생각났던 순간. 나도 돗자리 사서 바닷가에 누워볼걸 하던 순간이었다. 이렇게 한적한 바닷가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누워있는 사람들. 나도 언젠간 누군가와 함께 와 누워봐야지.
한국의 바닷가는 여름이 되지 않으면 찾아가기 쉽지 않다. 날씨가 따뜻해져도 바다는 여전히 차다. 하지만 유럽 최남단에 있는 말라가는 3월에도 따뜻했다. 물에 들어가보지는 않아서 그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물이 차갑다고 해도 따뜻한 햇볕아래 십분만 서 있으면 기분이 좋아질 것 같은 날씨였다. 따뜻한 봄이 시작될 즘 다시 말라가의 바다를 보러 가고싶다.
[Info]
말라가 필름사진.
네츄라 클래시카 + 10년묵은 수페리아 후지필름.
2016년 3월에 찍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