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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IN MY FILM

말라게타 해변의 저녁

바닷가에 노을이 내려앉는 시간

by 민진킴

Málaga, Spain


말라가의 해가진다. 바닷가의 푸른색과 야자수의 초록색에 노을의 노란빛이 더해져서 풍경의 색이 훨씬 풍부해졌다. 지는 해는 시시각각 바다의 색을 바꾸어 놓았고, 그 때문에 가만히 쳐다만 보아도 지루하지 않았다. 해가 수평선 너머에 걸릴 즈음엔 붉은 빛까지 더해져서 풍경은 그야말로 예술이었다. 빛이 뿜어낼 수 있는 최대한의 색을 느낄 수 있었다.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은 무척이나 짧지만 노을지는 바닷가를 보기 위해 기다린 시간은 전혀 아깝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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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드를 뒤집어 쓴 연인들이다. 처음에 필름을 현상했을 때 비둘기인가.. 했는데 자세히 보니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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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도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했다. 해수욕을 하고 있던 사람들은 하나둘 씩 짐을 챙겨 바닷가를 떠났지만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 바닷가를 담으러 온 사람도 있었다. 사진 속 사람은 풍경을 담으러 온 것이 아닌 소리를 담으러 왔다. 말라가의 바닷소리는 무언가 더 특별한가? 아니면 그저 파도소리를 좋아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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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적었던 글에서 찍은 사진과 거의 똑같은 위치에서 찍었지만 색은 이렇게나 다르다. 해가 수평선 밑으로 떨어져 버려서 풍부한 색을 잃어버리고 어둠이 더해지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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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의 양 끝에서. 길을 다 지나니 해가 뚝 떨어져있었다. 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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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
말라가 필름사진.
네츄라 클래시카 + 10년묵은 수페리아 후지필름.
2016년 3월에 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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