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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IN MY FILM

Nuageux Paris (흐린 파리)

내가 상상했던 파리는 흐리고, 차갑고, 시니컬한 도시였다.

by 민진킴

Paris, France


Nuageux Paris (흐린 파리)


맑은 날의 파리는 뭔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내가 생각했던 파리는 흐리고, 사람들은 차갑고, 공기중에 시니컬한 분위기가 둥둥 떠있는 곳이었다. 고전 소설로 접했던 파리라서 그런지 뭔가 지저분한, 프랑스 혁명을 일으키기 직전의 부패된 모습이 떠올랐다. 친절하게도, 파리는 내게 쨍한 날씨와 파란 하늘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누군가 내게 가장 파리스러웠던 날이 언제냐고 물으면 이 날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흐리고 우중충하고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은 날. 사진을 찍었던 날은 딱 내가 생각한 '파리같은 날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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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으로 에펠을 찍은 것이 하나도 없는데, 이 사진이 유일하다.

그러고보니 에펠을 찍은 사진이 없다. 맑은 날, 혹은 야경이라도 담아올 걸 그랬다. 이래저래 많이 아쉽다.



[Info]
파리 필름사진.
네츄라 클래시카 + 10년묵은 수페리아 후지필름.
2016년 3월에 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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