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마케팅 치트키? 귀여우면 장땡!
콘텐츠 마케팅은 자사 제품 혹은 서비스를 콘텐츠에 매력적으로 녹이는 것이 핵심이다. 그리고 그만큼 중요한 것, 혹은 더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만든 콘텐츠를 알리는 일이다. 아무리 좋은 콘텐츠를 만들었다 해도 사람들이 봐주지 않으면 아무짝에 쓸모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은 워낙 다양한 플랫폼에 다양한 콘텐츠들이 있어 경쟁력을 갖추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무수한 콘텐츠들 가운데서도 늘 주목받는 소재가 있었으니, 바로 고양이다.
사람들은 고양이에 쉽게 반응하고 클릭한다. 아- 이 얼마나 부러운 존재인가.
콘텐츠 마케터로서 고양이가 부러운 점은 수없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부러운 점 3가지를 적어보았다.
인스타그램 혹은 유튜브에 콘텐츠를 올릴 때, 콘텐츠의 내용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썸네일 (혹은 메인 이미지)이다. 넘쳐흐르는 피드 속에서 내가 올린 콘텐츠가 주목받기 위해서는 이미지 혹은 텍스트를 활용해 시선을 끌어야 한다. 너무 과해도 안되고, 또 너무 밋밋해도 안된다. 적당한 지점을 찾아 사람들의 눈길을 멈추게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고양이는 선천적으로 이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인간은 아기처럼 작고 동그랗고 눈이 크고 뽀송뽀송한 이미지에 본능적으로 무장해제하게 설계되어 있으며 고양이도 인간의 근본적인 감정 반응을 자극한다고 한다. (출처 : 중앙일보) 그래서 고양이를 메인 이미지로 세워두면 사람들은 자동으로 피드를 멈추고 이미지를 혹은 영상을 보게 된다.
카피를 짜고, 글자를 키우고, 색을 바꿔봤자 결국은 고양이 사진 한 장만 못한 것이다.
콘텐츠를 만들고 카피를 짤 때 가장 많이 듣게 되는 조언 중 하나는 '의외성'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사람들은 뻔한 콘텐츠는 보지 않는다. 너무나 많은 플랫폼에서 너무나 많은 콘텐츠를 접하고 있기 때문에 콘텐츠가 관심을 받기 위해서는 의외성이 필요하다. 생각이나 기대 또는 예상과 다른 부분을 건드려야 하는 것이다. 자신의 기대 이상으로 재밌거나 예상과 달리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면 사람들은 콘텐츠에 매력을 느낀다.
하지만 고양이는 이 또한 선천적으로 타고났다. 넓은 공간을 두고 좁은 상자로 기어 들어가기도 하고 갑자기 냥냥펀치를 날리기도 한다. 이렇게 엉뚱하고 도도했던 생명체가 또 어느 날은 집사 위로 올라와 골골송을 부르며 애교를 부리기도 한다.
이렇듯 고양이라는 콘텐츠는 예측 불가능한 점이 많다.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생명체 자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의외성으로 콘텐츠를 뽑아낼 수 있는 것이다.
사실 요즘은 워낙 고양이 콘텐츠가 많아서 박스에 들어가는 모습, 냥냥펀치를 날리는 모습, 골골송을 부르는 모습은 '의외성'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의외성을 잃어버린 고양이 콘텐츠가 인기 있는 이유는, 그냥, 존재가 귀엽기 때문이다. 인간은 눈이 크고 뽀송뽀송한 이미지에 본능적으로 무장해제하게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거부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쯤 되면 고양이가 정말로 진심으로 부러워진다. 콘텐츠 주체의 매력과 의외성 중 한 가지만 있어도 성공적인데, 고양이는 '선천적으로' 그 모든 걸 타고난다니. 그러니까 당연히 콘텐츠 요소도 무궁무진해질 수밖에. 고양이를 콘텐츠로 만든다면 '이제 슬슬 소재가 고갈되어 가는데..' 같은 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 거다.
매력적이고 의외성 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머리를 싸매는 순간마다 고양이가 생각난다. 아- 그냥 고양이 사진 하나 메인에 박으면 안 되나? 만약 귀여운 고양이 사진이 메인으로 걸려있으면 콘텐츠의 주제가 무엇이든 일단 클릭해볼 텐데 말이야.
오늘도 나는 고양이가 정말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