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파스와 핀초스>/ 유혜영 글, 그림/ 디자인 하우스
27년 간 스페인에서 거주한 일러스트 작가이자 번역가인 저자의 스페인에 대한 애정이 담뿍 담겨 있는 책을 만났다. 스페인의 다채롭고 맛있는 음식을 만나 볼 수 있는 <타파스와 핀초스> 읽으며 얼마 전 읽었던 책 속 문장이 자꾸 떠올랐다.
먼저 서로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문화와 관습 말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음식을 통해 알아가는 것이다. 그 첫걸음은 우리가 먹는 모든 음식이 '이국적'이거나, 그 어떤 음식도 '이국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법은 어떻게 민주주의를 배신하는가/신디L.스캐치/위즈덤하우스>
서로를 알아가는 제일 빠르고 쉬운 방법은 그 나라의 음식을 먹어 보는 것이라니, 스페인의 사계절을 음식으로 담아낸 <타파스와 핀초스>는 이 글에 딱 어울리는 책이었다. 스페인 음식을 먹어며 스페인의 문화와 역사까지 알아갈 수 있는 음식이 바로 타파스와 핀초스이다.
점심과 저녁사이, 늦은 저녁을 먹기 전 간단한 요깃거리로 먹는 타파스는 스페인의 식문화에서 빠질 수 없는 음식이다. 타파스는 술과 함께 작은 접시에 내어주는 음식을 말한다. 제철 식재료를 사용하여 만드는 간단한 요리에서부터 빵에 소스만 발라주는 조리하지 않는 타파스도 있다. 안달루시아에서 발달해 지금은 스페인 전역에서 타파스를 만날 수 있다면, 핀초스는 스페인 북부, 바스크와 나바라에서 유래된 음식으로 이 둘의 큰 차이는 핀초스는 빵 위에 토핑이 얹어진 형태로 꼬치로 고정한 핑거푸드 같은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스페인에는 타파스바를 길거리 골목마다 만날 수 있는데 식당의 역사만큼 저마다의 다양한 타파스와 핀초스를 만날 수 있으니 스페인 음식 문화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다.
<타파스와 핀초스>에는 직접 해 먹을 수 있는 간단한 조리법과 함께 저자의 추천 맛집 리스트, 스페인의 다양한 소스와 좋은 올리브유를 고르는 방법 등, 다양한 스페인 요리 이야기가 담겨있어서 음식이나 요리를 좋아하는 독자에겐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올리브와 토마토, 치즈와 와인, 맛있는 소시지와 신선한 해산물까지, 다채로운 식재료로 만들어 내는 스페인의 건강한 맛과 향이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당장이라도 타파스와 핀초스를 먹으러 스페인으로 날아가고 싶게 만드는 책, <타파스와 핀초스>. 너무 먼 스페인은 잠시 마음에 담아두고 가까운 스페인 식당이라도 찾아봐야겠다.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