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하고 단단하게, 채근담> 홍자성 지음/ 최영환 엮음/ 리텍콘텐츠
동양의 탈무드라고 불리는 <채근담>은 1610년 무렵 중국의 문인 홍자성이 집필한 잠언집으로 삶의 지혜와 내면의 평온,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담고 있다.
홍자성의 <채근담>을 현대인의 고민과 삶에 맞게 해석하여 풀어낸 <고요하고 단단하게, 채근담>은 <채근담>에 감성을 더한 철학 에세이이다.
마음을 다스리는 공부부터 자연과 하나 된 삶까지 <채근담>의 좋은 문장들을 해석하고 작가의 생각을 함께 담아냈으며, 각 글의 하단에는 중국 고전 원문과 해석본까지 수록되어 있다. <고요하고 단단하게, 채근담>은 쉽지만 깊게 <채근담>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독자에게 선사할 것이다.
너무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삶을 살아가며 내면을 다스리는 방법과 속세를 초월하여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가질 수 있는 지혜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했다.
과연 올바른 신념을 갖고 삶을 바르고 곧게 살아간다는 것이 쉬운 일일까? 우리는 늘 너무나 많은 유혹에 노출되어 있으므로 처음 했던 다짐과 신념을 지키는 일은 어렵다. 삶은 내 마음처럼 쉽게 흘러가지 않고 예상치도 못한 문제들은 항상 생긴다. 하나를 풀고 나면 숨 돌릴 틈도 없이 다른 문제 앞에 서 있는 것이 삶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삶을 포기하거나 될 대로 돼라, 체념을 하기엔 ‘소중한 틈 사이에 태어난 우리는 지금 이 삶의 의미와 기쁨’(136페이지)이 너무 귀하다는 걸 알아야 한다.
<고요하고 단단하게, 채근담>을 읽으며 벌써 400년 전에 쓰인 잠언이 아직도 유효하다는 것에 고전의 가치와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삶이 나에게만 너무 팍팍하다고 느껴지거나 앞으로 나아갈 길이 막막한 순간이 온다면, 잠시라도 앉아 숨을 내쉬고 이 책 <고요하고 단단하게, 채근담>을 읽어 보기를 권하고 싶다. 책을 읽는다고 삶이 바로 달라질 순 없겠지만, 적어도 앞으로 나아갈 길에 조언을 해주는 조력자로서 든든한 힘이 되어 줄 것이다.
지금 서 있는 자리에서 주어진 역할에 마음을 다하며 살아가는 것이 곧 수행입니다. 외부를 절단하는 것이 아니라 안팎을 하나로 꿰뚫는 통찰이 중요한 것입니다. 세속과 초월의 경계는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마음의 쓰임에 달려 있습니다. P.293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