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꿈과 버킷리스트
나는 지금까지 이렇게 생각했다.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은 다른 멋진 일을 위한 발판일 뿐이라고. 그래서 회사 다닐 때도 항상 다른 무언가를 쫓아다녔다. 공무원 시험 준비도 해보고 플로리스트도 해보고, 내일 배움 카드 발급도 받아서 이런저런 강의도 많이 들었다. 좋아하는 책 읽기도 결국에는 자기 계발을 하기 위함이었다. 그렇게 자기 계발서 읽고 동기부여 영상들 찾아보기를 몇 년, 나도 무언가 해보겠다며 내려온 제주도에서 한 달 만에 덜컥 장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솔직한 나의 속내는 따로 있었다.
‘지금은 잠깐 돈을 핑계로 장사를 하고 있지만 내 진짜 꿈은 작가가 되는 거야!’
지난 3년 동안 내 이름이 새겨진 사업자등록증과 영업신고증을 떡하니 걸어 두고 나는 단 하루도 사장으로 산 적이 없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현재의 내가 아닌 막연히 미래의 멋진 나만을 생각하며 살았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리츠파리에서 묵으며 여행하는 나, 외제차 타는 나, 100억 번 나, 부모님한테 비싼 차 선물해 드리는 나. 그런 나를 나열하며 그게 진짜 꿈인 냥 노트에 써 내려갔다. 어떻게 하면 그런 멋진 나가 될까? 그런 날이 좀 더 빨리 올 수는 없나? 나의 마음은 매일 조바심이 났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문득 내가 그동안 진짜 꿈이 아닌 버킷리스트를 진짜 꿈인 줄 알고 살아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꿈꾸던 멋진 나는 내가 누리고 싶은 라이프 스타일, 그러니까 돈 많이 벌어 편안하게 여행 다니고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은 희망사항에 불과한 것이었다. 의식적이었든 무의식적이었든 나는 지금의 내 모습, 제주도에서 장사하는 나가 되기 위한 선택을 하며 살아왔다. 그렇다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장사가 진짜 내가 원하던 일이 아닐까? 그래 맞다. 진짜 꿈은 지금 이 순간. 이 자리. 내가 서있는 자리에서 출발하는 것이었다.
이제 나는 더 이상 남들이 누리는 화려하고 멋진 삶을 나의 꿈이라 말하지 않는다.
“제육볶음으로 세계정복”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이 일이 성공했을 때 그게 어떤 모습일까? 생각해 보면 이게 내 진짜 꿈이다. 그리고 작가가 되는 일도 멋진 라이프 스타일을 누리는 성공한 삶도 내 진짜 꿈과 함께 이루어질 또 다른 나의 꿈이다.
진짜 꿈을 찾은 사람들은 불안 해 하거나 조급해지지 않는다. 그 사람이 살아낸 하루하루가 꿈의 조각이고 그 조각들이 모여서 결국에는 자기가 원하는 대로 이루어질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 오늘도 하루도 열심히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