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세스 미오 — 상처 위에서 빛을 선택한 사람
제2장 4부. 두 사람의 발걸음이 겨울을 가르다
1) 미세스 미오 — 상처 위에서 빛을 선택한 사람
미오는 오래전부터 ‘빛’의 사람으로 불렸지만, 그 빛은 타고난 성품이 아니라 상처의 결과였다.
친정아버지는 술에 기대어 하루를 버티던 사람이었고, 어머니도 그 그림자를 피하지 못해 결국 같은 구도로 주저앉았다.
오빠는 폭력과 침묵 사이를 오가며 집안의 또 다른 균열을 만들었다.
그 집안의 환경은 마치 에밀 졸라의 '목로주점'을 떠올리게 했고, 어린 미오는 그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상황을 감지하는 능력이 곧 생존'이라는 것을 지독하게 빠른 속도로 깨달아야만 했다.
누군가가 술기운으로 현관문을 열기만 해도 그날 밤의 결말을 먼저 알아채야 했다.
누구의 숨결이 흐느낌인지, 누구의 발소리가 분노인지, 그 모든 진동들을 듣고, 읽고, 피하고, 견뎌야 했다.
그러나 기적처럼 그녀는 감정의 파도에 빠져 죽지 않고, 그 파도를 읽을 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
나중에 남편마저 같은 어둠에 빠졌을 때도 미오는 증오하기보다 '이해'하려 했고, 도망치기보다 '통과'하려 했다.
그녀의 공감은 연민이나 친절의 결이 아니었다. 삶의 잔해를 통과한 사람이 얻는 권위 있는 공감이었다.
그래서 그날 겨울, 별장 도시의 떨림을 그녀는 남들보다 먼저 들을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