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4부. 두 사람의 발걸음이 겨울을 가르다

2) 미스터 지오로 — 어둠에서 살아남은 판단의 인간

by 혜윰의 해밀

2장 4부. 두 사람의 발걸음이 겨울을 가르다

2) 미스터 지오로 — 어둠에서 살아남은 판단의 인간

지오로는 반대였다. 감정보다 판단이, 공감보다 구조가 먼저인 사람. 그러나 그의 냉철함 역시 평탄한 길에서 온 것이 아니었다.

그는 전직 경찰이었다. 한 사건에서 악인의 복수에 가족을 모두 잃고 오래 실패한 어둠 속을 헤맨 적이 있었다.

사람의 잔혹함, 권력의 왜곡, 제도가 품은 균열을 그는 누구보다 가깝게 보았고, 그것은 그의 마음을 한 번 완전히 부수어버렸다.

그 파편들을 주워 모아 다시 '나'라는 형태를 만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 시간 동안 그의 감정은 거의 죽었다. 그러나 희한한 일이었다. 감정이 죽었는데, 판단은 더 정밀해졌고 민감해졌다. 마치 어둠에 오래 산 사람이 어둠의 미세한 결을 구분하듯.

지오로는 '무너져본 사람만 얻는 냉철함'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별장 도시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과 보도들의 모순을 그는 누구보다 빠르게 읽어낼 수 있었다.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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