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남학생 특징 3가지

by 미르

방과 후 강사로 짧은 시간 동안

옆에서 본 남학생들 특징입니다.


1. 늘 뛰고 있습니다.

출근할 때나 퇴근할 때 보면

거의 항상 늘 누군가가 운동장에서

뛰고 있습니다.


넓은 운동장과 푸른 잔디가

학교의 필수품이구나

생각이 절로 듭니다.


학교에 운동장이 꼭 있어야 된다고

판단한 건축가의 높으신 안목에

감탄을 보낼 따름입니다.


푸르른 잔디가 아니라

인조 잔디의 늘 푸름이 아쉽지만

학생들은 운동화를 신고도

혹은 맨발로

운동장이 좁아라 마구 뛰어다닙니다.


주로 둥근 모양의 각종 공들과

뛰고 있을 때가 많지만

간혹 원반이나 다른 도구들이

나타날 때도 있습니다.


요즘처럼 폭우가 쏟아지는 때가 아니라면

흩날리는 비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우산을 쓰고 출근하는 날에도

운동장에는 어김없이 학생들이

출석해 있습니다.


아마 운동장 개근상이 있다면

상을 받을 학생들이

상당히 있을 것입니다.


"너는 비?

나는 나!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는데? 왜? 뭐?"


이런 느낌입니다.


2. 자주 다칩니다.

늘 뛰어다니는 것과 연관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자주 다칩니다.


복도를 걷다 보면

다리 혹은 팔에 깁스를 한 남학생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자신의 힘이 얼마나 센지

제어가 안 되는 시기.


그래서인지

과감하다 싶은 행동이 이어지고

그것은 바로 부상으로.

그리고 그 부상을 자랑(?)스러워합니다.


"선생님, 저 다쳤어요."

"저 팔에 금이 갔어요."


아주 자랑스럽게

피가 철철 흐르는 팔을 들어 올려

굳이 눈앞에 들이밀고

확인을 시켜 줍니다.


아직 아기 같은 모습이기도 합니다.


"헉, 어쩌다가!

많이 아프겠다."


그러면 아무 말 않고 씩 미소를 지으며

돌아갑니다.


얼마 전에는 운동장에서

다리에 깁스를 한 채

목발을 야구방망이처럼 치켜들고

친구에게 야구공을 던져 달라고 해서

깡깡 치는 녀석도 봤습니다.


멋지고 강한 녀석들입니다.


3. 강한 우정을 추구합니다.

앞의 내용들과 연관된 내용입니다.

아무래도 주관적인 느낌이다 보니

50 넘은 아줌마 강사의 눈에

이런 부분이 보였습니다.


여학생들의 우정과는 확연히 다른 점입니다.

여학생들은 친하면

팔짱을 끼고

같이 화장실이나 매점으로 갑니다.


남학생들은 친하면

때립니다.

시도 때도 없이 때립니다.


손으로 발로 혹은 눈에 보이는 각종 도구들로

친구들에게 우정의 스킨십을 시도합니다.


(장마철에는

버튼만 누르면 툭 튀어나오는

자동접이 휴대용 우산이

스타워즈의 광선검 저리 가라 할 정도의

인기 품목입니다.)


그 과격한 스킨십을 받은 학생들은

당황하지 않고

그에 상응하는 우정의 스킨십을

고대로 혹은 더 기발한 방법으로

되돌려 줍니다.


낄낄거리는 웃음은 덤입니다.




아직 자라고 있는 중이지만

성인들 키를 훌쩍 뛰어넘어

교복만 아니라면

어른이라 착각할 수도 있는 중학생들.


하지만 그 속에는

아직 천진난만한 어린아이가

살고 있습니다.


이제 다 커서 오십이 넘은

어른들의 마음속에도

온전한 어른의 생각이

미처 들어오지 않은 것처럼.


덩치는 커버렸지만

그래서 얼핏 보면 어른처럼 보이지만

공 하나만 있으면

세상 고민이 없을 것 같은

어린아이입니다.


그래서 중학생,

어른들만큼이나 격동적인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학생들입니다.


남학생들을 키우고 있는 많은 학부모님들,

힘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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