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조리 다 품으려니
내 살을 우묵히 깎아서라도
크게 패인 품 안이
골짜기마다 깊었다
너는 나를 기어코
멀리서 뒷짐지고 서서
산이라고만 부르지만
나는
굶주린 매의 활공을 품을 땐
날카롭고 끈질긴 촛점으로
타오르는 찰나였고
절룩이며 쫓기는 사슴을 품어서는
어처구니 없이 무작정 혼신을 사르던
삶의 의지였다가
빙하를 녹이는 해를 품을 땐
낭떠러지로 모여드는 물방울들
그길로 억수가 되어 투신해버리는
황홀지경의 무모함이었다가
차고 이울길 수억만년 달을 품을 땐
목놓아 무리를 찾는 들짐승들의 긴 메아리
어지럽게 찍힌 발자국만큼이나
어수선한 맹목의 그리움이었다
너는 원래부터 이 모든 것이면서도
기어코 나를 산이라 부르며 찾아와선
조용한 오솔길 돌연 멈춰서 되뇌인다
나는 왜 여전히 산이 아니고 나인가
너를 담는것 말고는
첨예한 꿈이 없었어서
나는 달리 하는 수 없어
정수리 쪽으로 자꾸 솟구치는데도
산
Suldtal. Switzerland/ 06.2025 / Mira